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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랑대 -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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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당을 가로질러 빨래줄이 있다. 그 중간에 바지랑대가 있어 빨래줄의 높낮이를 조정한다. 

빨래를 해서 널고 바지랑대로 빨래줄을 높게하며 마당의 테이블에 앉아 바라본다. 

높은 곳에서 춤추는 빨래가 웬지 정겹다.

사람은 자신이 기억을 못해도 그 무엇인가 과거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 같다. 

내가 바지랑대가 있는 곳에 살았었느지 나는 모른다. 

물론 정원과 마당이 있는 집에서 어린 시절 살았다. 하지만 그 마당에 바지랑대가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빨래를 널고 맛보는 상쾌한 기분, 낯설지가 않다. 

아마 어린 시절 마당에 빨래를 너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그런 기분을 느꼈을 것 같다.

그리고 바지랑대, 나는 이 단어를 이번에 이사를 하고 나의 집을 찾아온 한 친구에게서 얻어들었다. 

내 기억에 없는 모르던 단어, 하지만 이것도 내가 가져야 할 단어라고 느껴졌다. 

또한 바지랑대란 빨래가 쳐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중간에 고정시켜 놓는 것인즐 알았다. 

그러나 바지랑대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졌다.

바지랑대의 유연함이 강한 바람에는 유연한 빨래줄과 함께 흔들린다. 맑고 푸른 하늘, 

흰색 뭉게구름 그런 하늘 아래 높게 빨래와 함께 치솟은 바지랑대. 

그 단순함과 유연성에 신기함이 모락모락 솟아나며 요즈음의 나를 감동시킨다.

아파트의 발코니라는 좁은 공가에 옹색하게 널렸던 빨래, 비교적 넓은 마당과 높은 하늘이라는 넓은 공간에 널린 빨래. 

이것이 바로 도시생활과 시골생활의 차이인 것 같다. 속이 확 트인 느낌이다. 




출처: http://www.visionary.co.kr  , 이화순


불펌 금지, 작가님의 사전 허락을 받은 후에 레미쯔 커뮤니티에 올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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