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교사에게 '각자도생' 권하는 사회, 낯 뜨겁다_이게 제가 관련한 글을 쓰던 본 기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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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교사에게 '각자도생' 권하는 사회, 낯 뜨겁다
각자도생(各自圖生): 각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서 꾀한다.
조선시대 대기근이나 전쟁 등 어려운 상황일 때 백성들이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유래
각자 자신의 생존을 위해 계획함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라!
결국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를 끌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선친을 무척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그 분은 제게는 너무도 엄격하고 한 마디로 요즘 말로 넘사벽이신 분이었습니다.
적어도 어머니의 기억과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물론 성장기에 저의 하찮은 반발과 어이없는 반항으로 가끔 그냥 입을 닫으시고 일자 눈썹을 하시고는 하셔서 돌아선 제 스스로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그 분이 제게 하셨던 말씀 중 대부분은 장남으로서, 또 남아로서 혼자 맹수들이 가득한 정글같은 사회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셨는지
제게 칭찬을 하거나 위로의 말씀을 직접 건네신 적은 제 기억으로는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남들이 잘한다고 말하는 그 어떤 것에도 칭찬 한 마디 안해주신 분입니다.
그런 아버지께 들었던 말씀 중에 제가 가장 무섭고 두려웠던 말씀은 바로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니 알아서 해!'
판단이나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는 순간에 아버지께서 안계실 때의 사춘기에는 '아버지라면 이 때 어떻게 하셨을까?'를 스스로 생각이라도 해보았지만,
머리가 조금 크고 나서 아버지께서 저의 어떤 판단의 순간에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그야말로 '멘붕'의 상태를 잠깐 맛보게 됩니다ㅜㅜ
이 글의 서두에 인용한 '각자도생'이란 말을 듣는 순간의 심정들이 바로 제가 아버지께로부터 '니 알아서 해!'라는 말씀을 들을 때와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생각이 닿습니다!
우리 교육 현실에서 우리가 속해있는 늘 말없이 우리를 품고 있는 사회는 그렇게 교육을 대하고 있고,
또 대다수의 대중, 그리고 교육관료들은 교육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교사들에게 '니들이 알아서 해!'라고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누구처럼 아무 말도 없는 게 아니라 마음에 안드는 부분적인 현상이 눈에 띠거나 하면 벌떼같이 들고 일어납니다.
'선생이 그럴 수 있어?'
'그럼 학생은, 학부모는 그래도 되나요?
이 마지막 물음을 냉정하게 자신들의 가슴에도 들이대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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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향님의 댓글
그래서,
국가에서 지원하고 제대로된 교육체계/수준을 유지하려고 하는것 이구요.
이 모든 것이... 한 개인(교사)가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국가와 개인의 모든 역량이 모여야, 가능한데....
부모가 자식.... 자식이 부모.... 학생이 선생... 선생이 학생.... 각각 모두의 역활이 있을텐데...
그 어느 하나 모자르면 안될 일입니다.
그만큼 어렵지만, 중요하고,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힘 냅시다....!!!!!
언제나 우리들은 어려움을 헤쳐왔으니까요....
-잡설이 깁니다... 죄송합니다...
tommkr님의 댓글
속으로는 피터지게 싸우면서도
얼굴은 안 그런 척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힘겨운 일상을~
자기 암시를 걸며
나몰라 나만 아니면 되~ 같은
리플리 증후군 처럼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진짜로 자각하고
심각하게 받아 들이면, 다들 미칠걸요
'사는게 다 그런거쥬~'
스스로 위로 하면서 그냥 사는 것 뿐~ 이라고,
쓴 웃음을 지으며 몇 자 끄적여 봅니다 ㅠㅠ
사람이 사람다워야 하고
우리 자식 손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생 선배가 돼어야 하는데요 참~~
livinglegend님의 댓글의 댓글
딱히 특출나게 잘했거나 좋은 결과만 내며 살아오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하여, 내가 못했다고 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이후 세대들에게 '우리는 못했지만, 너희들은 잘해라!'라고 말하는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할텐데 싶은 겁니다!
후세들이 옳고 바르게 잘 살기를 바란다면 기성세대들이 모범을 보여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것들이 벌써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것 같아 슬픕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