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스] 준이라는 꼬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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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라는 꼬마 아이가 살았어요..
준이는 매일매일 엄마에게
백화점에 가자고 졸랐답니다.
그렇지만..
준이네 집은 백화점에 가서
사고 싶은 것을 살만한
가정형편이 되질 못했답니다.
그래서 준이의 엄마는
아빠가 월급을 타오는 날,
준이가 가고 싶어하는 백화점에
가기로 약속을 해두었답니다..
"아빠 월급날이 언젠데.."
"음.. 한 열밤은 자야 된단다.."
"우와.... 되게 오래 기다려야겠네.."
그렇지만..
아빠가 월급을 받아오신다고 해도..
준이네는 백화점에 갈 수가 없었어요..
집 장만 하느라
빌린 돈도 갚아야하고..
준이가 너무 좋아하는
유치원에도 돈을 내야하고...
이 많은 것들은 아빠의 월급에
비하면 너무나도 큰 부담이었어요.
준이가 이렇게 백화점 가는것에
목을 매자 이웃집 여자는
준이네의 사정도 모르면서
백화점 한번 가는게 뭐가 그리 어렵냐며
까짓것 한번 데려가서
구경이나 시켜주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준이 엄마가 그렇게도 가고 싶어하는
백화점에 준이를 데려가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어요..
전에 한번 백화점에
준이와 함께 간 적이 있었는데
준이가 하도 로보트를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다시는
백화점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집 사정도 모르고
자꾸만 백화점가자는 준이가
엄마는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준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와
미처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얼굴이 샛노래져
대문 앞에 앉아있었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는
준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보았어요..
그러자 의사 선생님은 수술을 권유했고..
엄마는 정말 아찔했어요..
설마 우리 준이가 죽는건 아닌지..
병실에 누워있는 준이에게 엄마가 말했어요.
"준아.. 자다가...
만약에라도.. 하느님을 만나거든..
집에 다시 돌아가야한다고 말해야 된단다..
거기가 아무리 좋고..맛있는 음식들이 많더라도..
꼭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한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 해야 하는거야..
알았지?"
그 말을 들은 준이는..
"나 하느님 만나면
집에 다시 돌아갈거라구 말할거야..
왜냐면..난 백화점에 가야하거든..."
"준아.. 백화점엔..."
"웅..
나 거기서 엄마 선물 살거야."
"선물이라니..?"
준이가 말했어요..
"어.. 엄마 그때....
내가 유치원 갈려구 양말 찾는데 보니까..
엄마 속옷이 너무 오래된거 같더라...
그래서..
그때..
할머니가 주신 돈이랑..
아빠 친구 오셨을때 받은 돈이랑
다 배게 속에 숨겨놨어!
엄마한테 속옷 선물하려구..
그래서 엄마한테 자꾸
백화점 가자구 조른거야..
미안해요 엄마..
웅...
아빠 월급날이..
와! 이제 얼마 안남았네..
잘됐다..
엄마도 이젠 새 속옷 입을 수 있잖아..
그치..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