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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 전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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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하나 풀 한 포기도
뿌리 내릴 땅을 찾아
자기만의 생을 영위하고
생명에 대한 애착은
하늘도 못 이길 만큼
강하고 끈질기다.
새벽에 내리는 찬 이슬로 목축이며
간신히 버티는 삶이어도
안으로 힘을 비축하여
갑자기 천재지변이 들이닥치고
나그네의 발에 밟힌다 해도
그 푸른 빛은 변함이 없고
들판을 지키는 향기는
장대 소나기에도 녹지 않는다.
가꿔주는 손길이나
지켜보는 눈길이 없어도
햇살 한 줌에 위로받고
바람결에 땀을 식히며
계절따라 인생을 배우고
인생 속에 계절을 담아
뿌리가 깊은 들녘의 주인으로
묵묵히 커간다.
말이 없는 들풀 꽃은
겨울이 오는 의미와
봄이 오는 희망을
하늘에서 배워
땅에게 가르치며
필 때와 질 때를 잊지 않고
더 간절하게
더 당당하게
사랑의 언어로 세상을 덮는다.
화려한 꽃잎도
천 리를 가는 향기도
견고한 뿌리에서 오는 힘이며
흔들림 없는 의지로 피워 올리는
숭고한 생명의 증거이니
저들보다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며
저들보다 큰 것은 무엇인가
욕심으로 높아진 세상을 벗어나
땅에 납작 엎드리니
참으로 편하다고 들풀이 전한다.
출처: https://greenletters.tistory.com/359?category=633608 [마음의 안식이 되는 좋은글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