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학문(學問)이 아니면 바른 사람이 될 수 없다. 이른바 학문이라는 것은 또한 이상하고 별다른 것이 아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마땅히 사랑하고, 자식은 마땅히 효도하며, 신하는 마땅히 충성하고, 부부는 마땅히 분별이 있고, 형제는 마땅히 우애하고, 젊은이는 마땅히 어른을 공경하고, 붕우는 마땅히 신의가 있어야 하는 것일 따름이다. 이것은 모두 일상생활에서 행동을 할 때에 일에 따라 각기 그 마땅함을 얻을 따름이요, 마음을 현묘(玄妙)한 데로 달려 신기한 효과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