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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詩가있는ㅡ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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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바람 따라 걷기 삼삼한 4월의 맑은 하룻날
앞서 걷는 아내 뒷머리에 민들레 세 송이 꽂아주고
나는 좋아라, 나는 슬퍼라
너는 어쩌다가 내 색시가 되어
난 어쩌다 네 신랑이 되어
오늘도 우리끼리 걷는구나 생각자면
금세 낯설고 막연해지는 이 길
백 년을 걸어도 바람은 그냥 바람,
들판은 그냥 들판
흔한 겨울시 한 편 내주지 않을
심심한 부부의 일상인 줄 알아서
오래 망설이다, 붙인 이름이 ‘당신의 꽃길’
폭 삭은 부부 산책로엔 터무니없는 호칭이지만
돈 드는 일도 아니고
푯말을 부칠 것도 아닌데, 뭘
사는 게 도무지 민망해질 때면
아내 손을 잡고 나서면서 꽃길이네,
여기가 꽃길 일세
함께 있으니 이리 같이 걸으니
우리 걷는 지금이 천국 일세
그렇게 읊고 나면 묘하게도 마음이 따뜻해져서
아내 손을 더 꼭 잡고 쉴 새 없이 도닥거리면서
이거 봐
여기 당신도 있고 꽃길도 열리고
金準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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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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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legend님의 댓글의 댓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라는 소리를 들었겠지요?
그런데 오늘 저녁 운동 길에 중인환시리(많은 사람들이 보는 중)에...는 아니지만 산책로 정자 위에서 이 추위를 이기려는 것은 아니었을 테고...
아마도 추위에 움츠러든 여친의 입술을 따뜻하게 해주려는(?) 건지 입술 크기 재기를 하던 어린 청춘들을 보았습니다!
사실은 지나가다 여학생의 비명? 앙탈? 비슷한 소리에 시선이 갔던 것이지만...
머리에 피는? 마른 것 같기는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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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지나가다 여학생의 비명? 앙탈? 비슷한 소리에 시선이 갔던 것이지만...
머리에 피는? 마른 것 같기는 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