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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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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의 심장에 나를 벼른 칼끝을 꽂았다
다가올수록 더 세게 밀어 넣던 어느 날
푸욱 밀려 들어가는 텅 빈 당신

아픈 칼이 핀다

발밑에 구겨진 당신이 흙색으로 쓰러져 있다

- 손석호, 시 '목련'


칼끝 같은 3월의 봉오리가
허공으로 쑤욱,

삼월이 막바지로 달려가면
흙빛의 꽃잎이 나뒹굴겠지요.
그러나 봄의 최후를 서둘러 예상하기보다는
지금의 황홀을 누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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