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별밤
밤하늘 은별들과 마주앉아
하늘의 번민을 들었다
무한 창공을 뛰어내리는 별들의 용기를 보았다
한 편의 신화가 되기 위해
스스로 별똥별(流星)이 되어 사라지는
하늘의 희생을 보았다
북두칠성에 걸린 언약 앞에
하늘은 언제나 하늘일 수밖에 없다는
신성불가침을 보았다
오리온과 아르테미스에게서
하늘의 슬픔을 보았다
슬픔이 다시 치유처럼 위로가 되는
하늘의 권능도 보았다
칠십 억 명이나 되는 인류의 고된 삶들을
누군가 일일이 지켜보고 있었다
은황의 눈빛들 총총한 별밤이었다.
- 박얼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