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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꽃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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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꽃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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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지나
들에서 마주치는 꽃치고
안쓰럽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무서리 지나간 들판에서
겨우겨우 꽃을 피운 병꽃을 보니
솜털 보송하던 어릴 때 헤어진 뒤
반백년 만에 백발 성성한 모습으로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초등학교 동창생 같다
그간의 안부를 물을 것도 없이
그저 안쓰러워
주름 가득한 손 마주잡고
서로 어찌할 줄 모르던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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