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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리 새 (Any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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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새 (Any Bird)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종류의 새들이 날아온다
 우리는 새들과 같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이동하여
 둥지를 틀고 사랑하며 머무르고
 그리고 때가 되면
 빈 둥지만 남기고 
 떠나는 것 같다
 이른 봄 날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내 품안으로 날아오는 새를
 매정하게 거부할 것이 아닌 것 같다
 그 한 마리 새가
 내 품으로 날아오기까지
 십년, 이 십년, 삼 십년
 아니 사 십년, 오 십년
 그 먼 세월을 얼마나 많은 고통의
 날개 짓으로 
 죽음 직전까지 날아왔겠는가
 인연을 함부로 맺지 마라 하였으나
 이 말은 나의 욕심이 들어 있고
 그 한 마리 새가
  언젠가 내 품을 떠난다는 생각을 하면
 그 한 마리 새를 
 내 가슴에 따뜻하게 품어 주어도
 좋을 것 같다
- 백원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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