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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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의자
그만 수고하고 앉아 쉬라고
동생이 흔들의자를 보내왔다.
마지막 출격 무사히 마치고
매일 떠오르는 태양을 시작으로
한가하고 단순한 일상이 되었다.
밤을 이기고 또다시 살아 일어나
찬란한 햇빛 받는 하루하루
하늘이 보이는 창안에서 맞는
매일 아침은 늘 기적 같고 소중해
지난 세월 고통 속 울며 보던 산하
이제 편하게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추억에 흔들리며 감상한다.
주어진 운명 교향곡 폭풍 속에서
깊은 고민 없이 어울려 춤을 추며
끝까지 후회 없이 치열하게 살았지,
숱한 전투 후 얻은 승리와 패배는
또 다른 꿈을 펼칠 이유였을 뿐
파란만장 인생으로 가벼워진 육신
고통과 슬픔 때문에 정갈하고
다시 태어난 순수한 어린아이로
나머지 삶은 낮춰진 처신에서
가치를 넘어서 또 흔들어 본다.
버려진 추억 쪼가리 술로 씻고
한강 깊은 물밑의 울음소리로
모두 쓸어 버리고 작게 노래해
돌아가는 비극 인생 물레방아처럼
시끄러운 세월지나 운 좋은 귀향
종일 흔들의자에 앉아 회상하며
편한 눈으로 산하를 쓰다듬는다.
- 윤해균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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