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어디로 사라지나 했더니 당신 눈 속으로 사라졌었네! 하하" - 모셔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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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매일 유머를 해주는 것을 부러워하던 친구가 어느 날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 오늘은 어떤 유머해줬어? 나한테도 한번 해줘 봐!"
정중하게 부탁하는 친구를 거절할 수 없어 친절하게 들려줬습니다.
“응, 어젯밤에 아내랑 산책하면서 던졌던 위트인데 말이야!
슬쩍 하늘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지.
여보! 하늘에 있는 별들이 하나씩 줄어드는 것 같지 않아?
아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아느냐고 묻잖아.
그래서 아내 두 눈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지!
별들이 어디로 사라지나 했더니 당신 눈 속으로 사라졌었네! 하하"
조용히 듣던 친구가 예상대로 이렇게 반응합니다.
"우와! 닭살! 야 인마! 그런 걸 어떻게 하냐? 징그럽게!
아니.. 정말 어떻게 남자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결혼생활을 하냐? 신기하다. 신기해!"
잘 들어놓고는 전혀 딴소리를 하는 친구의 반응은 사실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조용히 말해줬습니다.
"야.. 친구야! 어떻게 이렇게도 안 하고 결혼생활을 할 수 있냐?
도대체 어떻게 하면 아내를 웃기지도, 칭찬하지도 않고 살 수가 있냐?
난 네가 더 신기하기만 하다!"
이 한마디에 그 친구는 입을 다물고 조용해집니다. 늘 자기 집은 절간이라고 불평했던 친구입니다.
술 마실 때마다 부부관계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무덤덤하다고 불평하고, 아내와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며 제 가슴을 치던 놈이었습니다. 그런데 답답한 것은 아내와 했던 유머뿐 아니라 아내를 즐겁게 하는 여러 방법을 알려줬어도 그 친구는 항상 별거 아니라는 듯 가볍게 튕겨냅니다.
"야.. 그건 내 체질이 아냐!"
"야.. 그렇게 해서 부부관계가 좋아지겠냐?"
사실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신혼 초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부부가 신용불량이 되자마자 웃음이 사라지고, 대화의 문이 막히고 그저 숨만 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막연히 언젠가 좋아지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 관계 속에서 아내에게 던진 유머 하나로 함께 웃게 되고, 그것이 너무 좋아 계속 유머를 던지다 보니 지금처럼 말이 통하는 관계가 된 것입니다. 만약 처음에 했던 유머에 아내가 웃어주지 않았더라면 나 또한 숨 막히는 관계 속에서 힘들었을 겁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유머 하나가 우리 부부관계에 들어오면서 웃음부터 술술 풀려서 윤활유 역할이 된 겁니다.
유머뿐 아니라 칭찬 한마디도 경직된 부부관계를 기름지게 했습니다. 때론 유머보다 더 파워풀하게 아내를 즐겁게 했습니다. 어느 순간 어떻게 하면 유머러스하게 아내를 칭찬해볼까를 궁리하는데 꽤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대박 칭찬 위트가 탄생되었습니다. 아내와 커피를 마시면서 아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물었습니다.
"여보, 혹시 장모님 처ㄴ ㅕ 때 조각하지 아니었어?"
"아냐... 직장 다니다가 아빠 만나서 결혼했는데! 왜 그래?"
"응... 당신 얼굴이 너무 조각 같아서 말이야"
아내 얼굴을 칭찬하면서 웃음까지 만들어내는 꽤 품격 있는 위트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멘트를 할 수 있다면 이미 유머 천재겠지요. 하지만 이런 멘트를 기억했다가 똑같이 실천해보는 것도 이미 유머고수입니다. 제가 칭찬 위트라 이름 짓고 아내에게 애용하는 이유는 그저 웃는 것을 뛰어넘어 아내를 교묘하게 칭찬하며 자신감을 살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피식 웃으면서 손사래를 칠 때도 있지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칭찬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강력한지 배웁니다.
부부간에 웃음을 만드는 칭찬이라는 것이 별 거 아닙니다.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고맙다고 말하며, 대단해라고 말하면 그 자체가 상대방 존재 자체에 대한 인정이며 칭찬이 됩니다. 늘 아내는 "정말 재밌네", "와우! 당신은 유머감각이 타고났네.. 타고났어", "우와, 당신 최고다"라는 말을 되돌려줬습니다. 그 칭찬과 격려 한마디는 남편을 유머강사로 변화시켰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부부간의 칭찬은 귀에 먹는 보약입니다. 얼마나 영양가가 있었으면 카네기는 한번 칭찬을 먹으면 한 달 동안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했을까! 상황에 맞게 던지는 칭찬 한마디는 배우자의 영혼을 살립니다. 뒤에서 뒤통수를 때리는 것이 험담이라면 면전에서 던지는 칭찬 한마디는 사람을 즐겁게 일으켜 세우는 앞담화(?)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칭찬 한마디가 얼마나 인색한가! 그 한마디 던지지 못하고 아껴두는 칭찬 스크루지 영감 아닌가!
개인적으로 칭찬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아내의 한마디 덕분입니다. 어느 날 퇴근하자마자 양말을 벗어서 둥글둥글하게 말아서 빨래 바구니에 던졌습니다. 마침 그 장면을 지켜보던 아내가 깜짝 놀랍니다. "우와! 당신 정말 대단하다. 너무 멋졌어! 최고" 아내의 과도한 반응에 이게 뭐지 하면서 함께 웃었습니다. 그다음 날 퇴근하자마자 아내를 불렀습니다. 어제처럼 또 양말을 벗어 바구니에 던졌습니다. 하지만 보기 좋게 실패. 실망하는 나에게 아내가 웃으면서 잘했다고 합니다. 양말을 벗어 소파 밑, 침대 밑에 던져놨던 남편이 그래도 빨래 바구니에 넣겠다는 그 마음을 격려한 것입니다. 어쨌든 아내의 반응이 좋아 이후 여러 번 어리숙한 양말 농구게임을 벌렸습니다.
결혼생활은 두 사람의 습관의 합입니다. 칭찬은 좋은 습관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양말 농구게임은 양말 벗어 반드시 빨래 바구니에 넣은 습관이 되었습니다. 칭찬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안 아내는 새로운 습관을 유도하기 위해서 늘 칭찬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어느 날 식사가 끝나고 내 밥그릇과 국그릇을 놓고 싱크대에 놓고 돌아서는데 아내가 엉덩이를 토닥거려줍니다.
"아이고.. 우리 아기 다 컸네. 이렇게 그릇을 다 옮겨주다니! 우리 아기는 배려심이 정말 많아요."
이 말 한마디 또 듣고 싶어 지금까지 10년 넘게 식사가 끝나면 내 밥그릇은 내가 치우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칭찬 한마디야말로 일상 속에서 유머만큼 신나고 재미있는 놀이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내에게 기분 좋은 칭찬 한마디 던지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사실 칭찬을 간절히 듣고 싶으면서도 남을 칭찬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특히 매일 눈을 마주쳐야 하는 부부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함께 사는 것이 익숙해버리면 칭찬거리가 보이지도 않게 됩니다. 오히려 단점, 시빗거리, 잔소리 거리가 더 빨리 눈에 보이게 되면서 기분 좋은 칭찬은 사실 딴 나라 이야기가 됩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칭찬을 하려고 하니 모든 것이 다 칭찬거리가 되고 어느 날 칭찬위트의 고수까지 됩니다.
아내를 칭찬하고 싶은 분을 위해 몇 개의 사례를 더 나눕니다. 일단 한번 도전해보시는 마음이 용기입니다.
첫번째 칭찬위트!
아침 밥상을 맛있게 차려놓은 아내에게 한마디!
"여보, 당신 프랑스에 유학 갔다 왔어? 무슨 음식이 이렇게 품격 있어?"
두 번째 칭찬위트!
화장을 막 하고 나온 아내에게도 한마디!
"여보! 궁금한 게 있는데요, 당신은 몇 살 때부터 이렇게 미인이라는 말을 들었어?"
세번째 칭찬위트!
어느 날 아내가 내 얼굴을 바라보면서 한마디!
"여보! 장동건, 송승헌, 배용준 그리고 당신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 "얼굴 팔아먹고 산다는 거!"
얼마 전 국내 한 연구기관에 의하면 부부간에 가장 좋아하는 칭찬 한마디는 “보면 볼수록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합니다. 여러 번 아내에게 해봤는데 늘 아내는 미소를 짓습니다. 당연히 아내도 당신 참 괜찮은 남편이야라고 되돌려줍니다. 내가 먼저 웃어야 상대방도 웃듯이, 내가 먼저 칭찬해야 똑같이 되돌려 받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오늘 밤 TV를 보면서 이런 멘트는 어떨까요?
"여보, 이영애 씨 정말 예쁘다. 그렇지? 자기만큼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