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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인의 誓願 - 카친으로부터 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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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어느 여인의 誓願 "


친정에 가면

어머니는 꼭 밥을 먹여 보내려 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친정에 가면

부엌에도 못 들어오게 하셨고

오남매의 맏이라 그러셨는지

남동생이나 당신 보다

항상 내 밥을 먼저 퍼주셨다.


어느 날 오랜만에 친정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여느 때처럼

제일 먼저 푼 밥을 내 앞에 놓자

어머니가 "얘 그거 내 밥이다"

하시는 것이었다.


민망한 마음에

"엄마 웬일이유?

늘 내 밥을 먼저 퍼주시더니..."

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게 아니고, 누가 그러더라

밥 푸는 순서대로 죽는다고

아무래도 내가먼저 죽어야 안 되겠나."

그 뒤로 어머니는 늘 당신 밥부터 푸셨다.

그리고 그 이듬해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 얘기를 생각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남편과 나, 중에 누구의 밥을 먼저 풀 것인가를 많이 생각 했다.

그러다 남편밥을 먼저 푸기로 했다.


홀아비 삼년에 이가 서 말이고

과부 삼년에는 깨가 서 말이라는

옛말도 있듯이 뒷바라지 해주는

아내 없는 남편은

한없이 처량할 것 같아서이다.


더구나 달랑 딸 하나 있는데

딸아이가 친정아버지를 모시려면

무척 힘들 것이다.

만에 하나 남편이 아프면 어찌하겠는가?

더더욱 내가 옆에 있어야 할 것 같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고통스럽더라도 내가 더 오래 살아서

남편을 끝가지 보살펴주고

뒤따라가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부터 줄곧 남편 밥을 먼저 푸고있다. 남편은 물론 모른다.

혹, 알게 되면 남편은 내 밥부터 푸라고 할까?

남편도 내 생각과 같을까?

원하건대 우리 두 사람, 늙도록 의좋게 살다가 남편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  진솔한 부부사랑 이야기 이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자식사랑, 자식의 부모사랑이 겹겹이 표현되고 있어 감미롭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글이었습니다.


요즈음 사랑은 표현해야 하는 시대로 알고있습니다만 이 글처럼 푹 익힌 "누룽지"같은 사랑의 포근하고 넘치는 맛을 너무 잊어버리고 표면적 표현으로만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ㅡ옮긴 글ㅡ



굿   모닝~~♡


- 이 글은 한번쯤 읽어 보신거 겠지만 너무 아름다워서 ~~^^


눈으로 그린 사랑-


봄이

그려지는가 싶더 니

여름이 지나가고

산마다

단풍잎 물들이는 가을이

왔나 싶더니


겨울이 머물러 있는 이 마을엔

   달과 별들도 부러워한다는

                 금실 좋은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밭에 일하러 나간다는

할아버지의 등 뒤엔 지게가 아닌 

할머니가 업혀져 있었는데요


“임자...

밖에 나오니 춥지 않아~~?“


“영감 등이 따뜻하니까 춥지 않네요”


앞을 못 보는

할머니를 업고 다닌다는 할아버지는


“임자..

여기서 앉아 쉬고 있어

밭에 씨 좀 뿌려놓고 올테니...“


씨앗 한 움큼을 던져 놓고

할머니 한번 쳐다보는 것도 모자라


“초가 삼가..♬

집을 짓는 ♪내 고향 정든 땅♪♩“


구성진 노래까지 불러주고 있는 모습에


   이젠 할머니까지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고 있는 게 부러웠는지

           날아가던 새들까지

  장단을 맞추어주고 있는 걸 보는

           할아버지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오고 있었는데요


           “나만 볼 수 있는 게 

                   미안하다며....”


      눈물짓고 있는 할아버지는


​            봄처럼 푸른 새싹을

              여름 햇살에 키워


​         가을을 닮은 곡식들로

   행복을 줍던 날들을 뒤로한 채

    찬 서리 진 겨울 같은 아픔을

         맞이하고  말았는데요


  고뿔이 심해 들린 읍내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소리에

  할머니 몰래 진찰을 받고 나오는

            할아버지의 얼굴엔

        하얀 낮달이 앉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걸

할머니에게 말하지 않은 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산과 들로 다니며

        행복을 줍고 있었지만


​                     갈수록

​         할머니를 업기에도..

         힐체어를 밀기에도...


​힘에 부쳐가는 시간을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만 있었습니다

노부부의 

앞마당 빨랫줄에 매달려 

놀고 있던 해님이


       달님이 불러서인지 

    점점 멀어지고 있을 때


“임자...

됐어…. 됐다구“


“읍에 갔다 오더니 뭔말이래요~/?“


“그동안 고생했어.”

할머니에게

망막 기증을 해준다는 사람이

나섰다며


봄을 만난 나비처럼

온 마당을 들쑤시고 다니고 있는 

할아버지의 애씀이 있어서인지


시간이 지나 

할머니는 수술대에 누워 있습니다


“임자..

수술 잘될 거니까 걱정말어”


“그래요....

이제 나란히 손잡고 같이 걸어갑시다“


이다음에

    저승에서 만나면

            꼭 그렇게 하자는 그 말은 


            차마 하지 못한 채

돌아서는 할아버지가 떠나시면서

남기고 간 선물로 눈을 뜬 할머니는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시더니

     이내 할아버지를 찾습니다


“임자....

이제 그 눈으로 오십 평 생 못 본 세상 실컷 보고 천천히 오구료

세상 구경 끝나고 나 있는 곳으로 

올 땐 포근한 당신 등으로 날 업어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못다 한 이야기나 해주구려“


비록 멀어졌지만


                우린 함께

   세상을 보고 있는 거라고....


 씌여진

    편지를 읽고 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하늘가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등 뒤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가 더 행복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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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1 페이지

livinglegend님의 댓글

제게 과연 그런 사랑이 있었는지? 또는 제가 그런 사랑을 줄 수 있을만큼 크고 참된 사랑이 남아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가슴 속에 또 한 번 큰 울림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도하조님의 댓글의 댓글

리빙레전드님 , 사연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사연이 있으시지요.
저도 사랑사연이 많지만..ㅋㅋㅋ  다 지나간  아련한 추억이지요.
지금, 여기,  이 사람이 행복의 3요소 라네요.
Be happ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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