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를 울린 민손의 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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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삼강행실도’에 담긴 민손(閔損)의 효(孝)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춘추시대 말엽에 노나라에서 공자가 아끼는 제자 중에 민손(閔損)이 있었다.
민손은 자가 자건(子騫)으로 공자보다 15세가 적었다. 비록 귀족 출신이 아니었어도 환경이 빈궁하여도 머리도 총명하고, 어진 성품이어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민손은 어린 나이에 생모가 일찍 죽고 아버지가 재혼하여 계모가 들어와서 함께 살았다. 아버지와 계모사이에 두 아들이 태어났는데 계모는 자신이 낳지 않은 본처 소생의 민손을 미워하며 심하게 학대하였다. 계모는 한겨울에도 홑바지를 입히고 친자식에게는 목화솜 바지를 입혔다. 다만 민손의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는 자식들을 차별하지 않은 듯이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으므로 아버지는 민손이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추호도 몰랐다.
어느 날, 민손이 아버지와 마차를 타고 이웃 마을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엄동설한이라서 날이 너무 추워 말의 고삐를 잡은 민손이 고삐를 자주 놓쳤다. 이를 본 아버지가 뭔가를 느꼈는지 민손의 옷을 만져보니 목화솜 대신 갈대 잎을 넣은 홑바지였다.
비로소 민손의 아버지는 눈치를 채게 되었다. 배가 다른 소생의 자식이라고 민손이 계모로부터 차별을 받고 살아온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화가 난 아버지는 가던 길을 돌려 집으로 가더니 계모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행동에 당황한 민손은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만류하였다.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면 나만 고생하면 됩니다. 만약 어머니가 나가신다면 아버지와 두 동생까지 다 고생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버지께서 새어머니를 들여오신다면 전처 자식들인 저와 두 동생을 또 미워할게 뻔합니다. 부디 화를 거두시고 두 동생을 위해서라도 함께 살게 해 주십시오. 지금은 저 혼자 춥지만 어머니가 집을 나가시면 세 명의 아들이 춥게 됩니다“
마침 부엌에서 부자간의 대화를 엿들은 계모는,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던 전처 소생의 아들이 간곡하게 만류하는 말에 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그동안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더구나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뉘우치는 어머니의 모습에 결국 아버지는 화를 풀고 어머니를 용서했다. "민손의 말이 지극히 옳구려! 당신을 내쫓아야 마땅하겠지만 어린 민손의 얘기를 듣고 보니 그 말이 옳은 것 같소. 앞으로 두 동생처럼 민손에게도 똑같이 사랑하고 돌봐 주시구려!" 계모는 그 뒤로부터 민손을 자기가 낳은 자식보다 더 사랑하고 아꼈다.
이 일이 있은 후 온 가족은 진실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으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다고 한다. 상대방이 나를 나쁘게 대할 때 오히려 나는 선량한 마음, 진실 되게 상대방을 대하다 보면 상대방은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뉘우치며 훨씬 더 좋은 인간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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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legend님의 댓글
그럼에도 현실은 참으로 너무도 삭막합니다.
사흘 굶은 도적 없다는 말의 의미 생각나시지요?
더 초라해질 것 같아 세세한 이야기를 드릴 수는 없지만...
자신이 직접 겪지 않으면, 더구나 사람이란 직접 마주치고 살아보지 않고는(생활해보지 않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남을, 또는 가족조차도 마음을 주어 믿을 수 없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베풀고 나누어주고 배려해주면 오히려 그 대상을 얕잡아 보고 함부로 대하는 그런 세상인 것을 보고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심을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뒤돌아서서 그 의중을 의심해야 하는 그런 알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나 하나라도 진솔한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나를 지켜봐주시고 기대하시던 분들의 배려와 기다림을 조금이라도 갚아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추스르지만 참 세상이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군요.
아무튼 이런 교훈적인 이야기로나마 그런 오염된, 또는 상처가 아물지 않은 가슴에 희망의 불꽃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