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과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여러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자존자 님 본인이 작성하신 글인지, 그러시다면 참 오랜 세월을 지켜보며 살아오신, 혜안을 가지신 분이시겠지만, 또 어느 분(정치인)의 차분한 말씀이 귀에 들려옵니다. '개발과 독재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라고 말씀하시던... 그런데 그 분이 벌써 고인이 되셨네요!
단순하게, 아주 단순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치는 잘 모릅니다. 아니, 전혀 모릅니다. 다만 제가 살아온 삶의 경험들을 통해 정치라는 것과 경제라는 사회 현상들이 저에게 끼쳐온, 또는 제가 삶 속에서 느꼈던 부분들의 기억으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이 글 속에 등장한 경제적, 획기적 조치로 인한 경제의 대전환 시기(1972년 유신헌법)에 관한 저의 기억이라면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시절쯤이었을 텐데 준공무원으로 알고 있던 아버지께서 그 관련 기사(유신을 언급하는)에 이런 반응을 보이시던 것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웃기고 있네...'
그 시기를 전후로 하여 당시 대통령이라는 직책, 지위, 신분을 떠올리자면, 아이들의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거의 남자 아이들은 '대통령, 육군 대장', 여자 아이들은 '선생님'을 꼽을 정도의 인식이 있었던 것 같고, 교육, 문화 전반에서 끼쳐지는 영향은 거의 무소불위, 무불통지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런 환경에서 초등학교 5학년 정도까지는 경제 발전의 혜택을 어느 정도 누리며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춘기 이후로 제게 다가온 정치, 또는 지배 계급의 일방적인 통치 방식(독재)에 대한 선배들과 일반 시민들의 항거는 거셌습니다. 그리고 제가 짧은 시간 동안 지켜본 경험으로도 그런 경제 발전의 논리는 찬양 일색이었고,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그 혜택이 모든 이들에게 고루 돌아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1979년 10월 26일에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측근 세력에 의한 대통령의 피살이었습니다. 그토록 추앙받고 대단한 업적을 가진 분이 왜 측근에게 살해당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적어도 겉으로 보이기에는 거의 만백성을 위하는 성군의 모습으로, 또 경제적 도탄의 위기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도록 이끌어낸 다재다능한, 위 글에서처럼 특단의 결단력으로 국가 경제 발전의 토대를 이루어낸 분인데, 왜 그런 분이 반대 세력도 아닌, 측근 세력들의 권력다툼을 통해 희생되어야만 했을까? 그 당시 중3이었던 저로서는 여러 상황들이 보였고, 관계 들 속에서 중정부장, 경호실장, 그리고 사건 이후의 계엄사령관 등의 조치, 당시 합동수사본부 등등의 조사, 조치 과정 등을 보며 느껴지는 부분은 그분들이 그 상황 상황마다 과연 이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또는 자신들의 주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위해야 하는 다수의 사람들(용어를 국민이나 인민으로 쓰지는 않겠습니다.)을 위한다는 명분과 사고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그 혼란스러운 처리 과정 이후 그렇게 언론에 모습을 비추던 인물이 제가 보기에도 희한한 과정(체육관 선거?)을 거쳐 대통령이라는 직위에 올랐고, 입시에 관한 한 전무후무한 전국 학원 과외 금지 조치 등을 내린 때에 저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다수의 반대 세력들은 민주를 외치며 그들 스스로 비민주적인(일방적인) 방식으로 항거를 하더니(이게 바로 부마사태 등 상황입니다.), 그해 5월에는 광주사태라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 당시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던 제가 겪은 분위기는 '너희들은 빨리 집으로 가라. 공부나 해라'가 다였습니다.
즉, 그때까지만 해도 공부만 하면 된다는 식의 가르침과 권고를 받고 있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사회 모습은 '우리가 앞으로 들어갈 사회라는 곳이 저런 곳이구나!'라는 조금은 의아하고 암담해 보이는 현실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어려움은 둘째치고, 저런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 내가, 우리가 들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제 개인적으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준비를 하기에는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즉,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그런 갈등 중에도 특정 영역은 계속해오던 것이 있어 관련 계통으로 전공을 선택하여 현재까지 그 분야의 일을 업으로 삼아 지금도 해오고는 있습니다만,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숱한 일들이 일어나고, 쌓이고, 묻히고 하며 오늘 지금 이 자리에까지 도달해 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최근 어느 분과의 상담을 통해서도 그런 말씀을 들은 것처럼, 제 의식의 단계랄까 수준은 고등학교 시절 19살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1970년대)의 정치 또는 사회에 대한 인식도 지금의 인식과 그 바탕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생각하고 기억합니다. 누군가 그런 말씀을 하신 게 기억이 납니다. 'ㅂㅈㅎ가 밥을 짓고, ㄷㅎ이가 묵고, ㅌㅇ가 설겆이를 한다!'고... 정치인들을 평가할 때나, 아니면 직장에서나 어떤 조직에서 지도자(리더)들을 평가할 때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전임자들과의 비교입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신진 세력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기존 세력 또는 상대방의 공과를 신랄하게 파헤치고 공박합니다. 저는 정치인이 아니고 정치를 잘 모릅니다만, 동기 중에 정치권에 들어서 지금도 유명한 측에 드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학창 시절의 모습 또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들과의 그 시절의 만남과 이후의 만남-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을 통해 과연 그들이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확신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은 없습니다. 지금껏 우리가 보아온 정치라는 모습은 역사 시간에 배웠던 당파싸움, 또는 이전투구의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요.
어느 작가 분의 표현의 일부처럼 정말 정치라고는 'ㅈ도 모르는...', 서생에 불과한 사람이지만, 가능하면 더 많은 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런 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ichael Sendel 교수의 'Tyrrany of Meritocracy'라는 책을 보면 'Democratizing the Higher Education in America'(미국 고등 교육의 민주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저는 그 친구들이 그 책의 저자가 묻는 질문을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주 피상적인, 표면적인 질문에 불과하지만, 당신이 지금 서 있는 그 자리, 과연 당신의 능력 덕분인가?라는... 잘은 모르지만, 정치란 기본적으로 내가 포함되어 있는 곳의 모두를 위해 행해져야 하는, 낮은 곳에서부터 행하는 다수를 위한 공의적인 활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위는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공의 시간들이 쌓여 부여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남과 함께 어우러져 같은 가치관을 나누고 이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추운 겨울 교실에서 보온도시락도 아닌 벤또(이렇게 적겠습니다.)에 어묵 국물 부어가며 김치를 나누어 가며 먹으며 야간자율학습을 했던 친구들이 그 친구들과 나누던 그 마음을 지금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순진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설마 그 친구들이 자기들과 정치적인 생각이 다르다고 저를 몰아붙이고, 까발리고, 그러지는 않겠지요? ^^

네 제 글이 아니고요 그 시절을 살아오다 이제까지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재평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여러주장들이 있지만...저는 작금의 상태를 보면 너무도 가슴 아프고 힘듭니다.  어떻게 세운 나라이고 살려놓은 나라이고 경제인데요.. 나라는 부강해지는데 서민들은 더욱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자살률 1위, 출산율 저조 1위, 노령화 속도의 급격한 증가로 노인들의 자살 속출...빈곤 자살 1위를 보면서 한탄하고 있어요..  저는 정치에는 별 관심없이 살아왔으나...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우리민족들이 이토록 힘들어지게 만드는  정치현실에 한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저의 정치적 견해가 아니니 그냥 한번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 또한 무슨 정치적 식견이 대단하거나 하여 댓글을 드린 건 아니구요. 또한 이 Remiz Space 공간에 덜 어울리는 정치적 성향, 내지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글은 누구라도 달가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존자 님과 저처럼 그저 동시대를 살아가는 샹활인으로서 한 걸음 물러서서 볼 떄의 우리 현실이 우려되고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기에, 정말 우국충정 말 그대로의 심정이기에 글을 올리셨을 거라고 느낍니다. 그런 우려와 걱정들이 모여 어떤 또한 좋은 결과? 결실을 내도록 보탬이 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으리라는 소박하고 순진한 희망을 가져봅니다. 또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주신 자존자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공감합니다. 그리고 하루 하루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있습니다.

국가의 형성단계에서 계층이 성립되어 국가가 존립되나봐요? 지도층이 되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 100명으로 정리하고 정신차리게 하고 그보다 국민들이 더 깨어나야할 것으로 생각되요.. 흐음...어떻게 일군 나라인데..

공감합니다 한국식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