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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렁 더우렁(만해/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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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렁 더우렁(만해/한용운)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 졌으랴,

 

한 세상 세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낮단 말

빈 말 안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 卍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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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legend님의 댓글

아, 이 글자가 만 자였군요. 저토록 특도하신 스님의 사상에서도 결국은 사랑의 애틋함이 터져 나오는군요. 그 사랑이 뭐길래? 님이란 시에서 사랑하는 나의 님을 나라에 비했다고 배웠지만, 꼭 그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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