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을 적시는 비

                    애천 이종수

가슴을 적시는 비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보슬보슬 내리고 있네

봄향기를 몰고

겨울을 씻으려고

아지랑이 사이길로

물을 뿌리고 계시내요

이 비 속에

너의 마음에

나의 마음에 움트는 소망이

아름답게 자라났으면

가지에는 소망의 싹이트고

뿌리에는 비에 흠벅젓어

푸른숲 울창한 나무가 되어

꿈의 쉼터를 만들었으면

소리없이 내리는 비속을

하염없이 달려서

고이 고이 잠든 

임의 꿈속을 깊이

파고 들고 싶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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