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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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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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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어느 마을에 초등학교 다니는
여학생이 있었는데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으로

힘들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준비물로 작은 주전자가 필요했던 여학생은

엄마에게 주전자를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
그런데 엄마가 주방에서 꺼내온 주전자는

군데군데 녹이 슬어 있는 낡은

주전자였습니다
.

평소에도 낡은 가방과 옷들로

놀리던 친구들에게 이 주전자는 또 놀림거리가

될 게 뻔했습니다
.

"
이게 깡통이지 주전자야
?
창피해서 못 가져가
!"

"
그래도 가져가야지... 안 챙겨가면

선생님께 혼나잖니
?"

엄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딸은 문을 쾅 닫으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

그리고 다음 날, 딸이 집 밖을 나서기 전

엄마는 보자기에 꽁꽁 싸맨 주전자를 건넸습니다
.
미안해하는 엄마의 얼굴을 보곤 딸은

못 이기는 척 주전자를 들고

학교에 갔습니다
.

하지만 놀림거리가 되기 싫었던 딸은

주전자를 꺼내지 않은 채 다시 가방에 넣어버렸고

준비물을 챙기지 못했단 이유로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

그렇게 학교를 마치고 주전자를 싸맨 보자기를

그대로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
주전자를 잘 사용했냐는 엄마의 물음에

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그러자 엄마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
"
수세미로 박박 닦으니까 어제 봤을

때보다 흉하지 않았지
?"

그제야 어젯밤 밤새 잠결에 들었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생각났습니다
.
방으로 황급히 들어와 보자기 안에 있던

주전자를 꺼내 보니 녹슬었던 주전자가 아닌

주전자가 있었습니다
.

===============================================

부모의 사랑은 내가 부모가 되어서야

그 사랑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았다 한들 자식으로서 충분히 보답하더라도

그 사랑의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부모의 사랑일 것입니다
.

삶의 어려운 순간마다 언제나

내 편인 부모님에게 세월의 한이 녹아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오늘의 명언
부모는 그대에게 삶을 주고도,
이제 그들의 삶까지 주려고 한다
.
-
척 팔라닉 -

 

출처: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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