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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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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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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세상이 어지러워도
깊은 숲속 키다리난초는 핀다

장맛비에
산천이 흠뻑 젖어도
난초 향기는 비에 젖지 않는다

찾는 이 없어도
제게 허락된 허공을
맑고 그윽한 향기로 채운다

보아주는 이 없어도
꽃대를 꼿꼿이 세우고
홀로 향기롭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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