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 차동엽 신부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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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 차동엽 신부 대답
“우리 눈에는 공기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공기는 있다. 소리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의 영역이 정해져 있다.
가청영역 밖의 소리는 인간이 못 듣는다.
그러나 가청영역 밖의 소리에도 음파가 있다.
소리를 못 듣는 것은 인간의 한계이고, 인간의 문제다.
신의 한계나 신의 문제가 아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가령 개미와 코끼리를 보라.
개미는 이차원적인 존재다.
작고, 바닥을 기어 다니는 개미에겐 평면만 존재한다.
입체도 개미에겐 평면이 된다.
그런 개미가 코끼리 몸을 기어다닌다.
개미는 코끼리 몸을 느낀다.
그러나 코끼리의 실체를 파악하진 못한다.
왜 그런가. 개미의 인식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게 코끼리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 결국 개미는 코끼리를 모르는 건가.
“아니다. 개미는 코끼리를 느낀다.
코끼리의 부위에 따라 다른 질감을 느낀다.
신과 인간의 관계도 비슷하다. 인간도 그렇게 신을 느낀다.
우리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할 뿐이다.
신은 자신의 존재를 우리가 아는 방식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신은 이미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 물리학에선 우주의 차원을 11차원이라고 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 너머의 차원까지 관통할 것이다.
3차원적 존재가 11차원적 존재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겠나.
흑백 TV로 3D 컬러 영상물을 수신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