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 고진재 사회에서 육아는 어떻게 하나요?
컨텐츠 정보
- 2,180 조회
- 2 댓글
-
목록
본문
190. 고진재 사회에서 육아는 어떻게 하나요?
육아에서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자기 눈으로 몇 번이나 직접 확인한 존재가
자식 기르기를 고집하는 일이 절대 없다.
이 때문에 고도로 진화된 문화들에서는
아이가 아이를 기르지 않는다.
그들은 노인들에게 자식을 길러달라고 맡긴다.
이것은 새로 태어난 아이를
생명준 사람들에게서 떼어내고,
그들의 품 안에서 빼앗아서,
생판 낯선 사람에게 길러달라고
넘겨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문화들에서는 노인들이 젊은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살아간다.
노인들은 혼자 힘으로 살아가도록
버려지거나, 무시되거나,
마지막 운명을 다하게끔 방치되지 않는다.
그들은 사랑과 보살핌과 활기로
가득한 공동체의 일부로서
존경받고, 존중되고, 가까이 모셔진다.
갓난아이가 세상에 도착할 때,
노인들은 바로 그 자리에,
그 공동체와 그 가족의 심장부 깊은 곳에 함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아이를 기르는 건,
너희 사회가 이런 일은 부모더러 하게 하는 게
합당하다고 느끼는 것만큼이나 유기체로서 타당한 일이다.
차이는, 그들 역시 자기 “부모들”
―그들의 언어에서 가장 근접하는 용어는
“생명 주는 이”일 것이다―
이 누군지는 언제나 알고 있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그 자신도 아직 삶의
근본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존재들로부터
삶의 근본에 대해 배우도록 요구되지는 않다는 데 있다.
고진재 사회에서는 노인들이 주생활과 식생활,
아이들 보살피기만이 아니라,
배움의 과정도 조직하고 감독한다.
아이들은 지혜와 사랑, 크나큰 인내와
깊은 이해로 충만한 환경 속에서 길러진다.
그들에게 생명을 준 젊은 사람들은
대개 어딘가 다른 곳으로 나가서
도전 과제들을 만나고,
젊은 삶이 주는 그들 나름의 기쁨들을 체험한다.
혹은 그들이 선택하는 만큼 많은 시간을
자기 자식들과 함께 보내거나,
때로는 연장자 거주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 수도 있다.
“가정” 환경 속에서 아이들 바로 옆에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자신들을
그 환경의 일부로 체험케 하는 식으로.
그 모두가 대단히 통일되고 일관된 체험이다.
하지만 양육을 하고
그 책임을 지는 것은 노인들이다.
그리고 종 전체의 미래에 대한 책임이
노인들에게 지워지는 만큼,
그것은 일종의 명예다.
고진재 사회들은 이 일이
젊은 사람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수준 이상임을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