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부자가 더 부자가 되고, 가난이 대물림 되는 이런 사회의 구조적인 병폐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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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부자가 더 부자가 되고, 가난이 대물림 되는 이런 사회의 구조적인 병폐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미국만 해도 상위 1.5%가
하위 90%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부를 지니고 있다.
또 제일 잘사는 83만4천 명의 순소득이
제일 못사는 8,400만 명의 순소득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1조 달러에 육박한다.
너희 미국인들은 계급 지위를
개인이 노력한 결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출세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그걸 보고 너희는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그런 식의 관점은 너무나 단순하고 유치하다.
그런 관점은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갖는다는 걸 전제로 하지만,
사실은 멕시코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부유하고 권력 있는 자들이 자신들의 돈과 권력을 움켜잡고
어떠하든 그것을 더 늘리려고 애쓰고 궁리하는 판이다.
그들은 온갖 방안을 짜내 이 일을 해낸다.
전 세계의 가난한 대중을 착취하는
불공정 노동행위에서부터,
신참자가 성공 ‘대열’에 끼어들 기회를 최소화하는(그리고 거의 없애는)
상류층 인맥이라는 경쟁 관습에 이르기까지.
온갖 방안을 다 짜내서.
대개의 경우에 그렇게 하는 것은
부자들 개개인이 아니다.
그런 일을 하는 주체는
그들이 그 대표로 있는 사회체제와 제도들이다.
그런 체제와 제도들을 만든 사람들이
부유하고 권력 있는 자들이고,
그것들을 계속해서 지탱하는 사람들 또한 그들이다.
부자들 개개인은 그런 체제와 제도들 배후에 서 있기에,
부유하고 권력 있는 자들 편에 서서
대중을 억압하는 상황에 대한
모든 개인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의료보장 문제로 다시 돌아가 보자,
몇백만에 달하는 가난한 미국인들이
예방 차원의 건강 진료에는 접근조차 못 하고 있다.
그들은 어떤 개인 의사를 가리키면서,
“이건 당신이 할 일이다,
이건 당신 잘못이다”고 말할 수 없다.
지구상의 가장 부자 나라에 사는 몇백만 명의 사람들이
응급실의 음산한 계단을 통하지 않고는
의사를 만나러 들어갈 수조차 없는 것이다.
어떤 개인 의사도 이 때문에 비난받을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모든 의사가 이득을 보는 것이 사실이다.
의료직 전체와 관련 산업 전체가
가난한 노동자층과 실업자들에 대한
차별 대우를 제도화한 의료보험제도로
유례가 없는 이윤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체제”가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들어 내는
방식을 보여주는 단지 한 가지 예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그런 사회구조들을 지탱하고,
그것을 바꾸려는 모든 실제적 노력에 완강하게
저항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 부유하고 권력 있는 자들이라는 데 있다.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 참된 기회와 진정한 존엄을
제공하려는 모든 정치 사회적인 접근을 가로막는다.
부유하고 권력 있는 자들 상당수가 개인으로 놓고 보면,
남들 못지않은 자비와 동정심을 가진,
확실히 꽤 괜찮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연간 소득 한도처럼 그들을 위협하는 견해를 제시해 보라.
(설령 연간 2,500만 달러(320억 원)처럼 황당하게 고액의 한도라 해도.)
그러면 그들은 개인 권리의 박탈과
“미국방식”의 손상과 “동기의 사실”에 대해 떠들어댈 것이다.
하지만 굶주리지 않을 만큼의 음식과
추위에 떨지 않을 만큼의 의복을 지니고,
최소한이나마 그럴듯한 환경에서 살
모든 사람의 권리는 어떻게 되는가?
사람들이 어디서나 적절한 진료를 받을 권리,
돈 있는 사람이라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걸로 쉽게 넘어갈,
사소한 합병증으로 고통받거나 죽지 않을 권리는 어떻게 되는가?
말로 다 못 할 만큼 가난한 대중들이 계속해서
체계적으로 착취당하면서 만들어 내는 노동의 과실을 포함하여,
너희 행성의 자원들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소유이지,
그 같은 착취를 해낼 만큼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들만의 소유가 아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투쟁은
지금껏 쉬지 않고 계속되어 왔고,
너희 행성에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박애주의적 이해가 아니라
경제적 이해가 세상을 움직여 가는 한,
인간의 영혼이 아니라
몸이 인간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한,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삶의 가장 고귀한 목적은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하는 데 있지 않고,
가장 많은 선을 행하는 데 있으며,
사실 부를 나누지 않고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제일 끈질기고 노골적인 사회 정치적 딜레마들을
이 세상에 만들어 낸 가장 큰 단일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