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우리는 아이들에게 역사가 아니라 정치를 가르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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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우리는 아이들에게 역사가 아니라 정치를 가르친다고요?
너희가 가르치는 건 전혀 역사가 아니다.
그것은 정치이다.
역사란 건 본래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한 정확하고 완전한 설명이다.
반면에 정치는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일어난 일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시각이기 마련이다.
역사는 밝히지만, 정치는 정당화한다.
역사는 벗기고 모든 것을 말하지만,
정치는 덮고 오직 한 면만을 말한다.
아무 역사책이나 집어 들고 읽어보라.
너희 역사를 적은 사람들은
자기 아이들이 특정한 관점에서 세상을 보길 원했다.
더 넓은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해석을 넓히려는 모든 시도는 비웃음을 받았고,
“수정주의”라는 이름을 얻었다.
너희의 참모습을 아이들이 보지 못하게 하려면,
너희는 아이들에게 너희의 과거를 사실대로 말할 수 없다.
정치가들은 사실대로 쓰여진 역사를 싫어한다.
그리고 사실대로 쓰여진 역사 역시
정치가들을 그다지 좋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희가 지금 입고 있는 건
‘벌거벗은 임금님의 새 옷’에 지나지 않으니,
결국 너희 아이들은 너희를 샅샅이 보고 말 것이다.
비판적으로 생각하도록 배운 아이들은
너희 역사를 살펴보고는 이렇게 말할 테지.
“맙소사, 우리 부모와 어른들은 얼마나 자신들을 속여왔는가!”
너희는 이런 일을 참을 수 없다.
그래서 너희는 그들 사이에서
그런 싹이 트지 못하게 잘라버린다.
너희는 아이들에게 기본의 기본이 되는 사실조차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너희는 아이들이 너희가 쥐여주는 사실들만 갖길 원한다.
역사가 강자와 권력자들의 시각으로 기울지 않은 사회들에서는
과거의 잘못은 드러내놓고 인정되고,
두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는다.
그래서 명백히 자기 파괴적인 행위들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