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젊은 부모들은 아이를 기를 자격이 안 되어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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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젊은 부모들은 아이를 기를 자격이 안 되어 있다고요?
그 부모들이 젊을 때는, 그렇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다.
사실 그들 중 많은 수가
지금 하는 만큼이라도 잘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젊은 부모보다 아이 기를 채비가 덜 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어쨌든 젊은 부모들보다 이 사실을 더 잘 아는 사람도 없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쥐꼬리만 한
인생 체험밖에 없는 상태에서 육아 업무를 맡게 된다.
당사자인 자신들조차 아직 다 길러지지 않은 채로 말이다.
그들도 아직 답을 찾는 중이고, 그들도 아직 실마리를 구하는 중이다.
그들은 아직 ‘자신’조차 발견하지 못했으면서,
자신보다 훨씬 더 취약한 다른 사람들(자식들을 말함―옮긴이)에게서
발견한 것들을 지도하고 키워주려 애쓰고 있다.
그들은 자신조차 규정하지 못했으면서, 남들을 규정하도록 떠밀리고 있다.
그들 자신이, 자기 부모들이 심히 잘못 규정해 온
자신의 모습을 극복하려고 아직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아직 자신이 누군지 조차 발견하지 못했으면서,
너희에게 너희가 누구인지 말해주려고 애쓰고 있다.
그들은 너희를 바르게 이해시켜야겠다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지만,
사실 그들로서는 자신들의 삶조차 “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삶과 아이의 삶 전부를 잘못 이해한다.
그들이 운이 좋다면, 자식들에게 입히는 해악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고,
자손들도 그걸 극복하게 되겠지만,
그렇다 해도 아마 십중팔구 자기 자손들에게
그 해악의 일부를 물려주기 전에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너희들 대다수가 멋진 부모가 될 수 있는 지혜와 인내,
이해와 사랑을 갖게 되는 건,
너희의 지금 육아 연배가 끝나고 난 다음이다.
진실은, 대다수 사람들이 3,40대가 되어도
아이 기를 경륜을 갖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길 기대해서도 안 된다.
사실 그들은 아직 자식들에게
심오한 지혜를 전해줄 만큼 충분히 어른으로 살지 않았다.
아이들 육아는 공동체 전체가,
그중에서도 특히 연장자들elders이 책임져야 한다.
육아를 존경스런 너희 노인네들 손에 맡겨라.
부모들에게는 원할 때마다 아이를 보게 하라.
원한다면 아이와 함께 살 수도 있지만,
아이를 보살피고 기르는 일을 부모가 전적으로 책임지지는 않게 하라.
연장자들이 제공하는 교육과 가치관을 가지고,
공동체 전체가 아이들의 신체적, 사회적, 영적 필요들을 채워주게 하라.
대부분의 진보된 종과 사회들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먹이고 훈련시키고,
지혜와 가르침과 그들 나름의 전통을
아이들에게 전수해 주는 건 연장자들이다.
부족의 연장자들이 아이를 기르는 덕분에,
짓누르는 책임감이나 부담감 같은 게 전혀 없고,
어린 나이에 자식 낳는 걸
“잘못”이라 여기지 않는 사회는 성적 억압이 뭔지 모른다.
또 그런 사회는 강간과 성도착증,
사회적―성적 기능장애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