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십계명’ 따위는 없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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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십계명’ 따위는 없었다고요?
우선 나는 너희를 깜짝 놀라게 하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민감한 감성을 건드릴 진술에서 시작하겠다.
십계명 따위는 없다.
오, 맙소사, 없다고요?
그렇다, 없다. 내가 누구에게 명령한단 말인가? 나 자신에게?
게다가 왜 그런 계명들이 필요하단 말인가?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있는데.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누군가에게 명령하는 것이 왜 필요하겠는가?
그리고 만일 내가 계명들을 선포했다면 그것들은 저절로 지켜지지 않겠는가?
어떻게 내가 어떤 것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원한 나머지 명령까지 내리고,
또 그러고 나서는 지키고 앉아서
그것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봐 조바심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어떤 왕이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어떤 통치자가?
그러나 너희에게 말하노니, 나는 왕도 통치자도 아니다.
나는 단지 창조주일 따름이며,
경외스럽게도 창조주일 따름이다.
하지만 창조주는 지배하지 않는다.
그저 창조하고 또 창조한다. 계속해서 창조하기만 한다.
나는 너희를 내 형상대로, 내 닮은꼴로 창조했고, 축복했다.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몇 가지 약속과 서약을 했다.
나는 너희에게 나와 하나 될 때 너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평이한 언어로 말해준 바 있다.
너는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구하는 자다.
모세 역시 네가 지금 그러하듯이,
내 앞에 서서 대답을 구했다. 그는 외쳤다.
“오, 제 조상들의 신이시여, 제 신 중의 신이시여,
제게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제가 제 백성들에게 말할만한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우리가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그래서 내가 지금 네게 온 것처럼. 나는 한 가지 성스러운 계약,
영원히 유효한 한 가지 약속,
확실하고 틀림없는 한 가지 서약을 갖고서 모세에게 갔다.
“제가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모세는 푸념하듯 물었다.
나는 “내가 네게 그렇게 말했기에.
너는 ‘신의 말(言約)’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신의 말은 명령이 아니라 계약이었다. 그 약속은 이렇다……
열 가지 계약
너희는 다음과 같은 징후들, 표시들, 너희 자신의 변화들을 갖게 될 것이기에,
너희가 신에게 이르는 길로 들어섰다는 걸 알게 될 것이며,
신을 찾아냈다는 걸 알게 되리라. 왜냐하면,
1. 너희는 너희의 온 마음과 온 정신과 온 영혼을 다해 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기에.
그리하여 내 앞에 다른 신을 세우지 않을 것이기에.
너희는 더 이상 인간의 사랑도 돈도 권력도 숭배하지 않게 될 것이며,
그것들과 관련된 어떤 상징물도 숭배하지 않게 될 것이다.
너희는 아이가 장난감들을 치워버리듯 그것들을 치워버릴 것이다.
그것들이 보잘 것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들을 갖고 놀 나이가 지났기 때문에.
그리고 너희는 자신의 신에게 이르는 길로 들어섰다는 걸 알게 되리라. 왜냐하면,
2. 너희는 신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기에.
또 하찮은 일들로 내게 호소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너희는 말의 힘과 생각의 힘을 이해할 것이며,
속된 방식으로 신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내 이름을 함부로 쓰지 않으리라.
왜냐하면 내 이름, 그 위대한 “나는”은
결코 헛되이(즉 아무 성과없이)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신을 찾아냈을 때,
너희는 그것을 알게 되리라.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또 다른 징후들도 주겠노라.
3. 너희는 나를 위해 하루를 비워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될 것이며,
그날을 성스러운 날이라 부르게 되리라.
나를 위해 하루를 지키는 것은 너희가 자신의 환상 속에 오래 머물지 않고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 자신에게 일깨우기 위해서이다.
그러고 나면 너희는 얼마 안 가 모든 날을 안식일이라 부를 것이며,
모든 순간을 성스럽다 할 것이다.
4. 너희는 너희 어머니 아버지를 공경하게 될 것이다.
말하거나 행동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서
너희가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신을 공경할 때,
너희는 자신이 신의 아들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이자 아버지인 신을 공경하고
지상의 네 부모를 공경할(그들은 네게 생명을 주었기에)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모든 사람을 공경하게 될 것이다.
5. 너희는 자신이 살인(즉 까닭 없는 고의적인 살인)하지 않을 것임을 자각할 때,
신을 찾았다는 걸 알리라.
어떤 식으로도 다른 생명을 끝장낼 수 없다(모든 생명은 영원하다)는 걸 이해할 때,
너희는 가장 성스러운 정당화 없이는 어떤 육신도 끝장내지 않을 것이며,
생명 에너지를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바꾸지도 않을 것이다.
너희는 생명에 대한 새로운 경외심으로
식물과 나무와 동물을 비롯한 온갖 생명체들을 다 존중할 것이며,
최상의 선을 위해서만 그것들을 건드릴 것이다.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다음과 같은,
이것의 다른 징후들도 보내줄 것이다.
너희가 그 길에 들어섰다는 걸 알 수 있도록.
6. 너희는 부정직과 기만으로 사랑의 순수함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불손한 짓이기에.
너희에게 약속하노니,
너희가 신을 찾아냈을 때 너희는 이런 불순한 짓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7. 너희는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취하지 않을 것이다.
또 남을 속여서 빼앗지도 않을 것이며,
나쁜 짓을 눈감아주지도 않을 것이고,
어떤 것을 얻기 위해 남을 해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짓들은 도둑질이기에.
너희에게 약속하노니,
너희가 신을 찾아냈을 때 너희는 훔치지 않으리라. 또 너희는……
8.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여 거짓으로 증언하지 않을 것이다. 또 너희는……
9. 너희 이웃의 배우자를 탐내지 않을 것이다.
다른 모든 이들이 네 배우자임을 아는데 왜 굳이
네 이웃의 배우자를 원하겠는가? 또 너희는……
10. 너희 이웃의 재물을 탐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재물이 네 것일 수 있고,
네 모든 재물이 세상 것임을 아는데 왜 굳이 네 이웃의 재물을 원하겠는가?
이런 징표들을 볼 때 너희는 자신이 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았음을 알 것이다.
왜냐하면 진실로 신을 찾는 그 누구도
더 이상 이런 짓들을 하지 않으리라고 내가 약속했기에,
이런 짓들을 계속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이 약속들은 너희를 속박하지 않고 너희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들은 내 명령이 아니라 약속이다.
신은 신이 창조한 것에 대해 명령하지 않는다.
신은 다만 신의 아이들에게,
이것이 너희가 집으로 오고 있음을 알아내는 방법이라고 말할 뿐이다.
모세는 더없이 진지하게 물었다.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제게 징표를 보여주십시오.”
모세는 지금 네가 물은 것과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시간이 시작된 이래, 누구나 어디서나 물었던 바로 그 질문을.
내 대답 역시 영원하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명령이 아니었으며,
앞으로도 아닐 것이다. 내가 누구에게 명령한단 말인가?
내 명령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누구를 벌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