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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의 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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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의 해악]
그녀는 결혼하여 남매를 낳았다. 아들은 공부를 잘해 늘 우등생이었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성적은 최상위권이었다. 그녀는 아들로 인해 늘 뿌듯해했다. 그러나 중학교 다니는 딸은 공부를 못해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습관처럼 딸에게 말했다.
“오빠 반만이라도 되어 봐! 너를 볼 때마다 엄마는 부끄러워 견딜수 없어.”
그녀는 매사에 이런 식으로 아들에 빗대어 공부 못하는 딸을 나무랐다. 그녀는 알지 못했다. 딸이 엄마의 그 말로 인해 얼마나 아파하고 괴로워하는지..
낙엽이 진눈깨비처럼 흩날리던 어느 가을날, 결국 견디다 못한 딸은 아파트에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철학자 루이스는 현대의 가장 큰 죄악은 비교의식을 통해 생산된다고 했다. 비교의식은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기도 하며 절망에 빠뜨리기도 한다. 자기 남편과 친구의 남편을 비교해 직위나 수입이 나으면 교만해지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여긴다. 남편도 자신의 아내를 다른 친구의 아내와 비교하며 교만해지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이 1등을 해야 된다는 비교의식 때문에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불었고, 학교의 비교의식으로 인해 사교육이 활성화되어 천문학적인 교육비가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사회에서 출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유연성과 적응성 부족으로 실패하는 경우를 나는 수없이 봐왔다.
지금 우리나라 곳곳에서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을 친다. 하지만 면밀히 따지고 보면 아프리카의 극빈국처럼 당장 먹을것이 없어 생명유지가 어려워지는 절대빈곤층은 거의 없다. 대부분 남과 비교하여 내가 저 사람들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상대적 빈곤의식에 의한 불만 표출인데 그것의 심리적 발원 또한 비교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연령이 50대만 되어도 어린시절 우리가 얼마나 어렵게 살아왔는지 모두 알고 있다.
그 시대를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는 너무도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교만하거나 낙심한다면 이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늪속에 빠져 허우적댈수록 더 깊게 빠져드는 것처럼 비교할수록 삶은 더욱 불행속으로 가라앉는다. 자기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며 누가 우위인지를 끊임없이 신경 쓰는 사람은 여유 있는 기분으로 살 수 없고, 평온한 생활을 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대상의 세계와 구별된 인식을 가지고 자신이 행위의 주체임을 자각하고 체험내용이 변화해도 동일성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를 자아의 삶이라 한다. 그래야만 자기에게 지금 부여된 길을 한결 같이 똑바로 나아가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의 길과 비교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비교대상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행복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프랭클린의 말을 깊이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를 망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눈이다. 만약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이 모두 장님이라면, 굳이 고래등 같은 집도, 번쩍이는 가구도 필요없을 것이다.""
출처 -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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