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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상 _ 도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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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한 가운데 텅 빈 마음자리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스산한 바람만 불었다
비움으로 끝내는 남아 있는
중심의 괴로움을 처음에는 몰랐다
중심은 사라지고
주변으로 드러나는 풍습이 그만큼 낯설다
그렇다고, 마음이 갇히지는 않았고
열리지도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다 먹혔을 때만
둘이 서로에게 고요히 번진다
안과 밖이 서로에게 스민다
둘이 다투지 않는 고즈넉함이다
너와 내가 하나이듯이
빛과 어둠이 하나이듯이
밤과 낮이 하나이듯이
마치 정신과 육체가 둘이 아니라 하나이듯이
그대로 하나의 몸이다
그리고, 흩어진다
이미, 서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쉬어가기] 윤희상 시집 中 도너츠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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