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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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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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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도 꽃이라면 꽃이다
흰 물보라를 게거품처럼 물고
절벽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이미 제 몸에 불이 붙어
무엇이라도 태워버리겠다는 자세다

절벽은 파도의 아픈 비명을 껴안고
허공에 가지가지 파도의 꽃을 피운다
꽃의 줄기가 따로 없다
허공이 다 꽃의 줄기다
때문에 씨앗도 허공에 뿌린다

절벽에 앉아 쉬던 갈매기가
꽃의 씨앗을 물고 날아가 앉으니
온 바다가 너울너울
꽃밭이다

- 임영석, 시 '파도'


꽃 아닌 게 없습니다.
세상이 다 꽃이라고 바라보는 눈이 있다면.
향기는,
달콤한 것만이 아니어서
삶의 단내, 쓴내 모두 될 수 있는 것.
이해하고 포용하는 아름다운 눈만이 보는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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