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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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이란 잠시잠깐 '머물다' 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겠는가.
지나간 세월 속에 무엇을 하였으며, 무엇을 이루어 왔는가? 자문자답도 하여본다.
역시 인생에는 정답은 없고, 명답은 있다.
이 나이쯤 되면 열심히 살아온 건전한 정신과 건강을 함께 함이 올바른 인생의 명답이 아니겠는가.
노후에 즐겁게 산다는 것. 누구보다도 우정을 함께 나눌 친구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안진의 지란지교(芝蘭之交)란 '시'가 있듯이 벗이 가까이 있고, 오래된 친구가 많을수록
즐거운 것은 사실이다.
옛말에 술과 신발과 마누라는 오래될수록
편안하다는 말이 있듯이 인생에 있어 삶의 전부는 돈도 아니요, 지위나 권력도 아닌 상대방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말고 본연 (本然)의 덕(德)을 가려 사귀어온 믿음의 친구가
진짜 '벗'이 아니겠는가?
누구나 친구는 많이 있을수록 좋겠지만,
참다운 벗은 그리 흔치않다.
누구나가 사회생활 속에 무수한 사람들과 친구들의 만남도 잘 유용하게 적응하면서 지내왔어도 모두 다 수용하며 만날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이제 와서는 진정으로 사람 냄새가 나는 '인간관계 (human relation)'가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인간 수명이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 했는데
요즘 세태는 80~100세를 넘어
120세까지를 바라본다니,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그것도 개개인의 능력과 경제력, 건강이 받쳐주어야 잘 살아왔다고 볼 수도 있겠다.
즐겁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여간 좋은 '벗'의 인연은 서로가 함께 노력하며 긴 여행길에
길잡이가 되는 즐거운 '일도인생 (一到人生)'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아래의 글을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벗과 친구'란?
부결자화(不結子花)는 휴요종(休要種)이요.
무의지붕(無義之朋)은 불가교(不可交)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얼마나 좋은 글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