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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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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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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는 날이었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마음껏 소리치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그냥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로 하고
사진관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관에는 한 눈으로 봐도
무척 오래되어 보이는 골동품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사진관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작동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던 우리는
그 오래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
이런 카메라는 긴 시간 동안 노출해야 하는데
최소한 몇 분은 카메라 앞에서 꼼짝 말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우린 문제없다고 큰소리치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시간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
, 움직이지 마."
"
바지가 끼어서 잠깐 편 거야."
"
너희들 입술도 움직이면 안 되는 거 아니야?"
"
그러는 너는 왜 말을 하는데?"

결국, 서로 농담을 주고받던 우리는
서로의 말에 크게 웃으며 그만 움직여 버리자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
내가 뭐라고 했어 기다리기 어려울 거라고 했지.
빠르게 사진을 찍는 요즘 사람들은 못 기다리지.
예전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사진 찍었지만..."

==============================================

오늘도 너무나 바쁘고 분주하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빠른 그 속에서 벗어날 겨를도 없이
하루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서두른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
바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 오늘의 명언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너무 빨리 가다 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뿐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
에디 캔터 –

 

출처: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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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페이지

livinglegend님의 댓글

Slow, slow food, slow movement
느린 식사, 느린 운동

장작 불 때며 가마솥에 지은 밥이 더 윤기있어 보이고 떠 온기가 오래 가고 더 고숩다는 거 아시지요?
거기에 우물 물 부어 끓인 숭늉은 어떻구요?
막걸리도 '느린 막걸리'가 있더라구요!^^
느림의 미학까지는 아니어도, 우리가 이 세상 여정을 끝내기 전에 다시 한번 그 맛을 느낄 기회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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