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란 이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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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회지에 사는 이름난 효자와
별로 이름이 나있지 않지만 시골에 사는 효자가 있었습니다.
도회지의 효자는 고을 원님이 바뀔 때마다 관가로 불려가
그가 어떤 효행을 했는지 원님은 상세히 묻고는 그를 칭찬하며 후한 상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도회지의 효자는 내심 속으로 자기보다 효행이 뛰어날지도 모르는
시골 효자가 늘 맘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큰 결심을 하고 시골 효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시골 효자집은 단촐한 초가집에서 아들과 어머니 단 둘이서만 살고 있었는데
마침 아들은 일을 하러 나가고 없었습니다. 그는 찾아온 자초지종의 이유를
어머니에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시골 효자 어머니는 도회지에서 온 손님에게 자기 아들이 저녁이 되어야
아들이 온다고 말하자 도회지의 청년은 저녁이 되기까지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해가 산을 넘어가고 땅거미가 지고서야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던 어머니는 대문까지 뛰어가 아들을 맞이하며 지고 있던 지게를 벗기우고 툇마루에
아들을 걸터 앉혀 놓고는 미리 물을 받은 대야에 장성한 아들의 얼굴과 발을 씻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저녁상을 들여와 아들이 밥을 맛있게 먹는 것을 지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들을 방에다 뉘어놓고 아들의 피곤한 어깨와 다리를 주무르며
낮에 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여러 얘기들을 아들에게 한참이나 설명했습니다.
도회지에서 온 청년은 이러한 모습에 너무도 실망하여 시골 청년이 효행은 커녕
어머니를 괴롭히는 아주 못된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시골 효자라고 생각이
잘못 전해진 거라고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이제껏 손님에게 묵묵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시골 효자는 실망해 돌아가는
도회지 청년을 맨발로 뛰어나가 그를 붙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손님 저는 제가 효자라고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단지 저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대로
할 뿐입니다. 어머니가 제 발을 씻겨 주시고 싶으면 그렇게 하시도록, 제가 맛있게 밥 먹는
모습이 보고 싶으면 맛있게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제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어떤 얘기든 진지하고 즐겁게 들어줄뿐입니다.
저는 효라는 것은 제가 정해서 어머님께 하는게 아니라 부모님이 하시고자 하는대로 하는게
효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번도 제 생각대로 한 것이 없습니다".
효는 내가 아닌 부모님이 하시고자 하는대로, 그분을 진정으로 기쁘게 하는게 효입니다.
-‘가슴으로 읽는 따뜻한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