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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의 할머니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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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몇개월전 어머니를 떠나보냈는데...이 글이 새삼 가슴에 파묻히네요..



늙은 부모가 귀찮아 돈 몇푼이면, 해결된다는 안일(安逸)한 생각에 보내지는 부모님의 슬픈 얼굴을 

자세히 들려다 보는 자들이 얼마나

될까?


똑바로 보지않은 자식들의 면전(面前)

에서, 애써 슬픔을 보이지 않으려 굳어만 가는 얼굴에 미소(微笑) 를 띄우며 걱정하지 말고,

잘 살라는 말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을까?


아래 글은 할머니의 글이지만, 

우리 모두의 현재 이거나, 

미래라고 생각 된다.


어느 작은 요양병원에서 한 할머니가 

돌아 가셨다.


간호사들이 조촐한 할머니의 짐을 정리하다가 "이"시(詩)를 발견 하게 되었다.


시(詩)내용에 감동받은 간호사 들이 

이 시를 복사 하여 모든 간호사 에게 전달 하였다.


한 간호사는 이 시를 정신 건강협회 뉴스지의 "크리스 마스" 판에 실리게 하였다.


단순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이 시는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소개 되도록 했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해 졌다.

그 시를 소개 한다.


간호사님들!!

무엇을 보시나요?


댁 들이 저를 볼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현명하지 않고 변덕스런 성질과

초점 없는 눈을 가진 투정이나 부리는 늙은 노인으로 보이겠지요?



음식을 질질 흘리고 대답을 빨리빨리 못하냐고 큰 소리로 말할때면,


전 정말 당신들이 좀 더 노력 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당신들이 귀찮다고 주먹질을 할때는 맞아 가면서도 전 정말 안 움직이는

몸속에서 용기를 내어 헛 손 질이나마

싸우고 싶었던 것이 랍니다.


댁들이 하는 일도 못알아 차리는 것 같이 보이고, 

양말이나 신발 한짝을 항상잃어 버리는 늙은 노인으로 밖에는 안 보였나요?


저항(抵抗)하든,말든, 목욕을 시킬

때도,설거지통 그릇 만도 못하고 

댓돌 만도 못한 내 몸뚱이에 눈물도 쏟아 냈지만, 흐르는 물에 감추어져 당신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겠지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아닌,

그냥 먹여 주는 댁들의 눈에는

가축보다 못난 노인으로 비추어 졌던가요?


댁들은 저를 그런 식으로 생각 하시나요?

댁들은 저를 그런식으로 보시 나요?


제 팔에 든 수많은 멍을 보고 당신들은

도화지 속에 아무렇게나 그려 놓은 망가진 보라색 도라지 꽃으로 보이던가요?


간호사님들!

그렇다면 이제 눈을뜨고 그런식으로 

절 보지 말아 주세요,


이자리를 꼼작 하지않고 앉아서

나의 의지는 상실 되어 댁들이 지시한 대로 행동하고 나의 의지가 아닌 댁들의 의지 대로 먹고,


온 몸에 멍이 들어도 아픔을 삭혀야 되었던 제가 누구 인지 말 하겠습니다.


제가 열살 어린아이였을 땐

사랑하는 아버지도 있었고,

사랑하는 어머니도 있었고,

형제들도 자매들도 있었답니다.


열여섯이 되었을 땐

발에 날개를 달고

이제 곧 사랑할 사람을 만나려 다녔답니다.


스무 살땐 

평생의 사랑을 평생 지키기로 약속한 결혼 서약을 기억하며 가슴이 고동을 쳤답니다.


스물 다섯살이 되었을땐 

안아 주고 감싸주는 행복한 가정을 필요로 하는 당신들 어린시절과 같이 귀엽던 어린 자녀들이 생겨 났답니다.


서른살 되었을땐

어리기만 했던 자녀들이 급속히 성장해서 서로 오래토록 지속될

관계가 맺어 졌답니다.


마흔 살이 되었을땐

어리기만 했던 아들 딸들이 성장해서 집을 떠나게 되었지만,

남편은 제 곁에 있어 슬프지 않았답니다.


오십 살이 되었을땐

제 자식들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손주를 제 무릎에 안겨 주며 

그때 비로소 인생의 맛을 느끼는 

저 자신을 알게 되었답니다.


마침내 어두운 날들이 찾아와

내 옆에 있던 이가 먼저 하늘로 떠나게 되면서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 보니

두려운 마음에 몸이 오싹해 졌답니다.


자녀들이 모두 자기의 자식을 키우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난 내가 알고 있던 지난날들과 사랑을 한번 생각 해 봤답니다.


저는 이제 늙은이가 되었는데 

참으로 우습게도 늙은이를

바보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들을 보면서 세월은 참으로 잔인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봤답니다.


몸은 망가지고 우아함과 활기는 떠나버렸고 한때는 마음이였던 것들이

이제는 무딘 돌이 되어 버렸답니다.


시체와도 같은 이늙은이 속에는 아직도 어린이같은 마음은 살아 있어

가끔씩 다 망가진 이 가슴이 부풀어  오는 때가 있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젊은 시절 처럼

사랑도 하고 싶다는 꿈도 꾸어 본답니다.


즐거웠던 일들을 기억해 보고 고통스러웠던 일들을 기억해 보면서 

난 지금 다시한번 삶을 사랑하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너무 짧고 빨리 지나간 지난날들을 생각하면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받아 들이기로 했답니다


이제,사람들이여!

눈을 떠 보십시오!

눈을 떠 보십시오!

투정이나 부리는 늙은이로 보지말고

좀더 자세히 나를 봐 주세요!


당신의 아버지는 아니나,

아버지 일수도 있고 

당신의 어머니는 아니나,

어머니 일수도 있습니다.


그냥 가축에게 모이를 주듯 하지 마세요....

그냥 먹고 싶습니다

멍들게 하지 마세요...


가슴속에 멍을않고

떠나지 말게 해 주세요.


사는 동안 간절한 내 소망 입니다....!!


인생이 산다는것은 

태어 낳다가, 생(生)노(老)병(病)사(死)를 거치며, 결국은 죽는다.


이 대자연의 섭리(攝理)속에서 펼쳐지는 한갖 드라마와도 같은

인생사....


세상의 변천사에 따라 시대적 "고려장"

(高麗葬)이라고 일컷는 요양원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적나라(赤裸裸)

하게 옮겨진 내용에 공감(共感)을 하면서도 어쩐지 애잔한 마음이 남는다.


남의 일이 아닌,바로 나에게도 다가오고 있는 길이기에.....!!!


사는동안 건강하고 행복 하자...!!

건강이 최고다.


우리들의 앞길에

내~내 꽃길만 겉기를 

응원(應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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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1 페이지

livinglegend님의 댓글

아버님께서 입원해계시던 요양병원의 모습으 그려집니다. 그 때는 그 분들도 바빠서 그랬으려니 아무 말도 못했지만, 말했다간 더할 것다는 우려에서도 그랬지만, 그리고 여기 할머니의 글에서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우리들 개개인이 더 이해하고 조금만 기다려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말한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요?

자존자님의 댓글의 댓글

저희 어머니도 몇개월 전에 돌아가셨는데 사지마비로 저 혼자라서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으로 모셨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이런 얘기들을 들어서 간호부장에게 신신 당부를 몇번이나 한적이 있어요... 설마 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하실 말씀은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간호사만 문제가 아니라 간병인들 문제가 더 큰 경우도 있어요.ㅜㅜ

livinglegend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셨군요. 저는 이삼년 전에 이미 두 분 다 떠나셔서 고아인 상태랍니다. 아무튼 마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마음 잘 추스르시기 바랍니다!

livinglegend님의 댓글의 댓글

재촉하는 것으로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그래도 한번 사는 인생인데 짝을 찾으시는 게 인생을 훨씬 다채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뭐 행복하다기보다는 다소 괴로움과 힘듬의 연속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 2세가 커가는 것을 보는 기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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