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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물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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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물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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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벚꽃잔지 끝난 뒤
신록이 꽃처럼 눈부신 봄날
옛집 뒤란에서
소리없이 피었다 지고 있는
도사물나무 꽃을 본다.

누가 본다고 피고
누가 보아주지 않는다고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누가
이름 부르지 않아도
묵묵히 꽃을 피우고
홀로 저물어가는 꽃을 보며
생각한다
부디 나의 생도
저 꽃처럼 의연하기를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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