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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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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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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랄 것 없는 손깍지에
서운했던 스무 해가 접혔다

붉을 대로 붉은 칸나는 출가를 했고
만두를 빚던 앵무새는 적(籍)을 옮겼대
그래, 그랬구나
연꽃은 오늘도 진흙 속에 피었어

세모네모 분홍노랑
꽃, 꽃, 꽃들 모두 꽃의 유전자
발붙일 땅 어디서든
궁리대로 정 붙이며 사는구나

꼽을 손가락이 모자라 그리운 얼굴들
펄럭이던 웃음이 선명해진다

비었던 계절 하나가 완성되었다

- 유진, 시 '퍼즐 맞추기'


궁리대로 정 붙이며 사는 일상이지만
가끔 토라지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오래갈수록 마음은 더 허전합니다.
멀어졌던 사람과 다시 화해하고 정을 나누는 시간.
그것은 내가 먼저 손을 내밀 때 빨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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