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하늘을 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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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하늘을 보지 못합니다.
야생의 돼지가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은
인간이 한 곳에 정착하여 살게 된 농경생활의 시작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원전 6,000년 전부터 돼지와의 동거가 시작된 것이지요.
그런데 돼지는 하늘을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돼지는 목 근육과 골격 구조상 목이 아래로 향해 있기 때문에
사람처럼 목을 쳐들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하늘을 볼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 이유로 땅을 잘 파는 것이며 그래서 감자와 고구마 같은
뿌리 식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저녁 먹고 아내에게 돼지가 하늘을 보지 못한다고 했더니
만약 돼지가 하늘을 보면 코에 물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늘어놓아 한참을 웃었습니다.
돼지가 하늘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이상하거나 불쌍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늘을 봐야만 세상을 잘 먹고 잘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며
모든 것을 알아야만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돼지는 자신이 하늘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불행하게 생각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먹거리는 땅에 존재하지 결코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내가 가진 것을 남이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모든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일을 특정인이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업신여기거나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돼지에게 하늘은 생존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에게 특수한 기능 또한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나와 너무 다른 것이 많아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면
서로의 가치관이 다를 뿐이라는 넓은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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