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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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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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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기가 필요합니까

세우고 싶어도 세울 수 없는 모퉁이
몰래 찾아가는 열린 구석입니다

입구 좁은 날은 출구마저 좁아
두 팔이 껴안는 고요한 무릎과 어둠이 불러오는 낯선 공기층

막간은 막간일 때 짜릿합니다

가지런히 발 뻗은 그저께를 다시 만날 수 있습니까
후다닥 뛰쳐나가야 하는 안녕입니다

빛나지 않는 손톱을 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엄지와 검지가 만나
오케이! 오케이?

두 개의 선택만 있는 오후는 키득거릴 여유가 없습니다

왜 거기에 있어,
밀봉한 서른은 떠벌릴 때 더 아파
근심이 근심 어린 표정을 재빨리 지웁니다

잠깐 아주 잠깐
한숨이 푹신한 이불입니다

천장 높은 친절은 시간당 수당입니다

- 최연수, 시 '쪽잠'


늦은 밤 편의점 알바 청년을 기억합니다. 졸린 시간에도 친절을 베풀던 그를 생각했습니다.
구석진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어느 젊음.
오케이! 오케이?
두 개의 선택만 있어도 미래를 위안 삼아 피로를 녹여가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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