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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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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방 침대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이불이나 방바닥에 내팽개친 옷가지들은
언제나 저절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싫증이 나서 방치한 물건, 치우지 않은 쓰레기,
쓰레기통 주변에 대충 던져 놓은 빈 화장품 통까지
언제나 저절로 치워져 있습니다.

사실 엄마가 저 대신에 청소해주고 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항상 먼저 하지 못하는 저는
참 못된 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부모님의 방에서
엄마의 파우치를 보고 이런 철없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엄마의 화장품 파우치에는 제가 사용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 썼다고 내버리던
화장품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다 썼다고 생각한 화장품의 바닥에
남은 한 방울까지 엄마는 쥐어짜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집안일과 자식을 위해 헌신하시느라
정작 자기를 가꿀 시간과 투자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으셨던 겁니다.
제가 버리려고 모아둔 화장품을 쓰시다니
마음이 덜컥 아려왔습니다.

그날로 마트에 가서 새 화장품 몇 가지 사서
몰래 엄마의 파우치 안에 넣어드렸습니다.

며칠 후 야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식구들은 모두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방문에 쪽지가 하나 붙어있더군요.

“엄마 생각하는 건 우리 딸밖에 없네.
화장품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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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지금까지 부모님의 보살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기에 마치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마치 공기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소중히 지켜주는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 오늘의 명언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꾸며주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 생텍쥐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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