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는 어떤 냄새에 심각하게 주목해야 했다. 딱히 무슨 냄새라고 말하기가 어려웠지만 달달하고 끈적끈적한 냄새에 우리에게 익숙한 약품도 섞인 듯했는데 아무튼 그 냄새 때문에 조금 전에 먹은 빵이 목구멍으로 다시 올라올 것 같아 거북했다.
- 임레 케르테스, 소설 '운명' 중에서
실제로 맡아지는 냄새가 있는가 하면 어떤 풍경 혹은 사건으로 소환한 냄새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움이 되거나 돌이키고 싶지 않은 냄새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남겨지는 나의 냄새, 나의 기억은 상쾌하고 오래 그리운 것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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