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의 눈물
우주를 품은 넓고 푸른 바다에
끊임없이 운행하는 자연 섭리는
만물의 생명으로 터전 이루었고
부드러운 갯벌에서 숨바꼭질하며
조가비 연가로 씨알 키워나갔다
시샘 바람은 해일 일으켜
연약한 속살에 고통의 핵 심었고
물결 따라 어루만지던 금모래는
가시로 변해 여린 영혼 할퀴며
보석을 잉태할 것이라 비웃는다
누군가 먹이사슬로 희생되어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어금니 앙다물고 소금물 삼키며
여왕의 장신구로 선택될
광채 나는 흑진주를 꿈꾼다.
- 정채균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