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스크립트를 허용해주세요.
[ 자바스크립트 활성화 방법 ]
from Mohon Aktifkan Javascript!
좋은글 분류

장미

컨텐츠 정보

본문

장미

f350085acd474fd8c45864ec6b12e236_1643873220_6297.jpg

​늦은 밤
찬바람 매운 버스 정류장에서
장미꽃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을 보았다
가슴에 품은 장미보다
찬바람에 언 뺨이 더 붉은 여인은
버스가 멈출 때마다
한걸음 다가서다가 물러 서길 되풀이해도
기다리는 이는 좀처럼 오지 않고
꽃도 얼고 사람도 얼어 발을 동동 구를 즈음
이윽고 한 사내가 내리고
얼었던 여인의 얼굴이 장미꽃처럼
환하게 피어났다
장미꽃을 받아 든 사내의 팔짱을 끼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인의 발걸음이 사뿐했다.

나도
장미꽃 한 아름 안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관련자료



댓글 4 / 1 페이지
좋은글 4,909 / 251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