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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신을 신고 세 달만 걸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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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신을 신고 세 달만 걸어 보아라
언젠가 한 번쯤
이런 생각 안 해 본 분은 없을 것입니다.
“다들 평탄하게 잘들 살아가는데
나는 왜 이렇게 늘 어려울까?
저 사람은 아우토반 고속도로처럼 잘 나가는데
내 길은 왜 만날 울퉁불퉁 가시밭길인가...”
그렇게 우리들은 남의 손에 쥔 떡을 크게 보고
내 손에 쥔 액(厄)을 더 크게 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가진 것을 질투하고
그 사람을 미워하고 급기야 험담합니다.
「위대한 개츠비」에는 이런 구절이 나오지요
그 사람을 욕하기 전에
“그 사람이 지금 지고 있는 짐을 헤아려 보라”
그 어떤 사람도 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의 등에는 내가 모르는 그만의 짐이
얹혀 있습니다.
그 짐은 내 짐보다 더 무거울지도 모릅니다.
또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금언에도
이런 게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평가하기 전에
그 사람의 신을 신고 세 달만 걸어 보아라”
그렇게 그는 나보다 더 불편한
신발을 신고 걸어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내가 걷는 길보다
훨씬 험난한 사막을 그가 걷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송정림, ‘마음 풍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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