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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다시는 꽃으로도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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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다시는 꽃으로도 만나지 말자

  

나를 사랑하는
너는 잠들었으리
나를 사랑했던
너는 잠들었으리 
 
지우개로 지우다
반쯤 남은 글자처럼
다시 또 하루가 지나면
투명한 눈물 속에 번지는
푸른 잉크 같은 슬픔 
 
가로의 등을 하나씩
하나씩 모두 지워도
새벽은 끝내 오질 않고
세로로 곧추서는
표정 잃은 고독이여 
 
사랑의 전생은 바다
사랑의 다음 생은 바람 
 
오늘 사랑의
생은 바보였으니
밤 하나 없는
별이 어디 있으며
사망 하나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내 한숨 쉬며
고백하는 것은
너를 생각하는
밤마다
별빛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지금 내 머리
위로 그러하듯이 

이것은 내일의 유언
이것은 내일이 미리
쓰는 오늘의 유언 
 
사랑아 다시는
꽃으로도 만나지 말자
사랑아 다시는
햇살로도 만나지 말자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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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1 페이지

livinglegend님의 댓글

슬프네요! 이 시를 적은 분이 있다면 마치 곁에서 지켜봐주고 있어야 할 것 가을 정도로요. 천생연분, 드라마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 등과 같은 로맨스를 겪어 볼 틈도 없이 세상에 던져지는(?) 이들에게는 조금 사치스러운 감정일 수도 있는...
사랑이란 아끼고 위해주는 애틋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 아침, 새벽 공기처럼, 아직 차갑고 시리기는 하지만 그 냉랭함을 몰아내 줄  사랑스런 눈길, 손길이 그립습니다. ^^
이른 겨울 아침, 걸어 들어 간 교실에 앉지도 못하고 서성이며 기다리다 내가 나타나서야 옆자리에 앉던 그녀를 생각하며, 지금도 '춥지 않아?'라고 한번 물어보지 못했던 자신이 안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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