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인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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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농부가 있었다.
가난했기 때문에 자주 사냥을 하러 나갔다.
활을 잘 쏘므로 표적물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에게는 아들이 단 하나 있었기 때문에 대단히 귀여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의 일이었다.
가까운 숲에 놀러 간 아이가 큰 소리로 울면서 뛰어오고 있었다.
놀라 나가보니 얼굴도 온 신체도 상처투성이로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된 거냐. 누구에게 그렇게 심하게 당했어”
“잘 모르겠어요. 온 신체에 털이 뒤덮여 있고 나를 죽이려고 하여 도망왔어요”
그 이야기를 듣자 농부는 화가 났다.
귀여운 자신의 아들을 노린 놈은 용서할 수 없다. 바로 활을 메고
“좋아, 그 놈은 곰이 틀림없다. 복수를 하지 않으면···”이라고 하면서 숲 속으로 달려갔다.
가만히 보니 숲 속 나무 아래 그늘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얼굴도 수염도 보이지 않는
이상한 것이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 놈이 틀림없다. 분명히 곰이 틀림없다.”
화가 났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농부의 눈에는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솜씨에 자신이 있다. 농부는 활에 화살을 당기고 표적을 겨냥했다.
그리고 확 화살을 쏘려고 했다.
그 화살 당기는 손을 지나가는 동네 사람이 당황하면서 잡았다.
“그만 둬! 저 사람은 오랜 세월 머리도 수염도 깎지 않고
수행을 계속하고 있는 덕이 높은 스님이야···”
농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잘 보니 들은 그대로였으므로 깜짝 놀랐다.
위험하고 너무 큰 잘못을 저지르던 참이었다.
“화가 나서 이성을 잃으면 인간의 눈, 제대로 볼 수 없군요.
무서운 죄를 저지르지 않고 이것으로 끝나 너무 감사합니다.”
농부는 그렇게 말하면서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백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