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의 털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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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털모자
강제로 끌려 나와 갖은 핍박 속에 중노동을 강요당하며,
겨울에는 얼어 죽고 여름에는 지쳐서 죽는
불쌍한 백성들의 강제 노역!
많은 사람들은 옛 조선 시대에 백성들의 의무인
군역과 부역에 이런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원화성을 건설한 정조 임금은 달랐습니다.
축성으로 이주해야 하는 백성들에게
모든 이주비용과 새 집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또한 부역에 동원된 모든 백성에게도
정확한 임금을 지급했습니다.
건설 현장에는 다산 정약용의 '거중기'라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데 사용하던 장비를 도입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복리후생도 뛰어나 치료시설도 완비하고,
혹시 공사 중 상처를 입어 일을 못 하는 백성에게는
지금의 산재보험과 비슷한 제도로 치료 중에는
임금의 절반을 지급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겨울의 인부들을 위해
모두에게 털모자를 하사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털모자는 정 3품 이상의 관료들만 착용할 수 있는
신분 계급의 상징이었습니다.
신분제도를 넘어서는 이 정성에 완성까지
예상보다 훨씬 빠른 2년 9개월 만에 완성했습니다.
이 수원화성은 부실공사는커녕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고 있습니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눈앞의 결과에 집착하고,
사람의 마음을 외면하는 경향을
자주 보이곤 합니다.
제아무리 잘하는 사람도 그 일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솜씨가 좋아도 타성으로 일을 하는 사람보다
그 일에 자부심을 품고 정성을 다해 일하는
사람의 결과가 장기적으로 보면
더 좋기 마련입니다.
# 오늘의 명언
시작이 물론 중요하지만, 끝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작심삼일에 그친다면, 시작이 중요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랴!
– 정조대왕 –
※ 출처 : 따뜻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