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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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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나리
처서 지나
벌초하러 선산 오르는 길
가쁜 숨 고르느라
잠시 바위섶에 앉아 다리쉼 할 때
우연히 눈에 띈 뻐꾹나리 꽃
뻐꾸기 울 무렵에 피는 꽃이라고,
꽃잎에 얼룩반점이 뻐꾸기 목덜미 무늬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까닭이야 아무려면 어떠한가
정작 고마운 것은
무언가에 기대서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꽃 같은 마음인 것을
뻐국나리 눈에 새기고 일어서려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
고요한 숲의 적막을 흔든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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