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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나쁨 통합대기 나쁨

아열대성 기분에 접 붙은 이런 날은 초록을 늘리기로 했다

가장 빛나는, 가장 잘생긴 초록만 불러야지
초록이 초록을 새끼 치면 가볍던 설렘이 무거워질까

마음먹은 바에야 초록을 더 이해해야지
초록과 더 가까워져야지

초록을 다 쓰면 계절을 당겨써야겠다
바닥은 더 보일 바닥이 없으니 좋아

연두를 건넌 그늘에는 어깨에도 색이 든다 했으니
속 깊은 나무라 믿어도 괜찮아
말수 적은 너그러움이 쑥쑥 자라고

초록밖에 없는 초록이라 부르지 말자
초록은 자존심이야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기분은 아주 나쁨 쪽으로 기울어 뱉지도 삼키지도
못한 말이 글썽거렸다 이것저것 챙겨 넣은 캐리어처럼 어둠은 부피가 컸다

얼굴 모자란 눈빛을 표정이라 우기면서
떡잎을 떼듯 다시 갈아 끼운 무표정
초록으로 실내 넓은 카페와 처음 보는 입들을 사야지

밍밍한 구름빵을 뜯는 구석마다 초록을 앉혀야지

- 최연수, 시 '알로카시아'


떡잎을 떼듯 마스크를 갈아 끼웁니다. 자유로웠던 지난날이 무척이나 그리운 시간.
초록의 기운으로 우울감과 답답함을 모두 내보내 봅니다.
당신과 나 사이의 공기 질은 늘 ‘아주 좋음’으로 기울 수 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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