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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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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물봉선
정처없이
구름처럼 떠돌다
바람처럼 사라진 사내
김삿갓 계곡에서
노랑물봉선을 만났을 때
나도 그처럼
시 한 줄 건네고 싶었는데
노랑물봉선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내게 속삭인다
이미 여울져 흐르는 물소리에 흠뻑 취했으니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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