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입원 후 반짝 상태가 좋아졌다 심심하게 담은 얼갈이김치가 먹고 싶구나 배추 무 썰어 담근 나박김치가 먹고 싶구나 포도가 먹고 싶구나
엄마, 나중에 드릴게요 나중에요
지금 어머니는 없고 나중에, 라는 고름 찬 시간만 녹아내린다
나중에 나중에 죽은 뒤에 나중에
어느새 어머니 없는 일몰이다
- 양수덕, 시 '기호 음식'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었는데 나중에, 라며 미룬 것이 후회로 남지요. 그때 당장 했더라면 회한도 없으련만. 우리는 지나고 난 뒤에 후회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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