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투니아 

 
우이천의 페투니아
마스크 꼭꼭 눌러 쓰고 병원에 왔다가
 모시고 온 팔순의 숙모님 진찰 받는 동안
 슬며시 병원을 빠져나와 답답한 숨 좀 돌릴까 하여 
 마스크 벗고 우이천변을 걸었다 
 코로나에 지레 겁 먹은 병원 분위기와는 달리
 천천히 산책로를 걷는 사람도 
 물 위를 떠다니는 오리떼도 한가롭기만 하다
 아직은 견딜만 하다고
 곧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난간에 걸린 화분 속  페투니아 꽃들이 나를 격려하듯
 일제히 응원의 나팔을 불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