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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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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있는ㅡ아침
12월의 독백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 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오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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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livinglegend님의 댓글
더 나을 거 같다는 희망이라도 가진 사람이 있네...
나아질 리가 없다는 절망보다는 낫겠지만...
어둠이 있기에 밝음이 구별된다지만...
밝음에만 있어본 사람은 어두움의 불편을 잠시잠깐이라도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나아질 리가 없다는 절망보다는 낫겠지만...
어둠이 있기에 밝음이 구별된다지만...
밝음에만 있어본 사람은 어두움의 불편을 잠시잠깐이라도 견디기 어려워합니다!